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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CEO 직속 내부통제위→이사회 소위원회로 격상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보통', 100억 횡령 사고 여파…법적 설치 시점보다 7개월 앞서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15 13:29:34

[편집자주]

카드사는 그간 규제의 약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 등과 달리 예금을 수신하는 기능이 없어 규제 필요성이 낮다고 인식된 탓이다. 하지만 카드사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고가 연달아 터지며 카드사 역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내부통제 조직과 담당 임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직전인 2020년과 같은 수준이다. 내부통제 조직 설치 및 인력 확충 등 항목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롯데카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며 만회에 나섰다. 지난 2023년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사고로 생크션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카드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며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보통' 머무른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이 2022년 실시한 1차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는 2020년 평가와 같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2021년부터 카드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3년 주기로 평가를 실시한다. 지난 2023년 1기 평가가 끝나고 2024년 2기 평가가 시작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평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 평가에서는 항목이 일부 개편됐다. 기존 2개 계량 항목과 5개 비계량 항목에서 비계량 항목이 1개 추가됐다. 금융상품 판매후 단계에서 준수해야 할 기준 및 절차와 민원관리 준수 여부다. 이와 함께 기존에 비계량항목으로 평가했던 '금융사고 발생에 대비한 관리강화 및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활성화'가 계량항목으로 재분류됐다.

롯데카드는 개편된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금융사고 대비와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활성화 항목에서 '양호'를 기록하며 2개 계량 항목에서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았다. 비계량 항목에서 추가된 상품 판매 후 절차와 민원관리 항목에서도 '양호'를 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항목에서는 모두 '보통'을 받았다. 금융소비자 내부통제체계 구축 및 이의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인력 확충, 금융상품 개발·판매단계에서 준수해야 할 기준 및 절차 항목 등이다. 임직원에 대한 금융소비자보호 교육 및 보상체계 운영과 소비자 정보제공 및 취약계층 등 피해방지 관련 사항에서도 '보통'을 받았다.


◇대표이사 직속 내부통제위,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

롯데카드는 소비자보호담당(CCO)이 이끄는 소비자보호팀에서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소비자보호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CCO를 선임했다. 김선희 소비자보호실장이 CCO를 맡고 있다. 1977년생인 김 실장은 숙명여대 가정관리학을 졸업하고 롯데카드 입회심사팀에서 17년간 근무한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소비자보호팀은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및 제도 개선, 상품·서비스 검토, 민원 관리, 임직원 교육 등 업무를 맡는다. CCO는 매월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열고 각 부서장들과 소비자 불편사항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도 1년에 두 차례 개최한다.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가 올린 주요 안건을 승인하고 내부통제 준수여부를 점검하며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다. 작년부터는 내부통제 준수 여부를 각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이사회 차원의 내부통제도 한층 강화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고 카드사 중 최초로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대표이사가 주관해 온 내부통제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승격해 신설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7월 개정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첫 주주총회 이전까지 내부통제위를 설치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이보다 7개월가량 먼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롯데카드 직원들의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단이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첫 내부통제위원회를 개최해 위원장도 선임했다. 최초 위원장으로는 이복실 사외이사가 내정됐다. 이태희 사외이사와 이진하 기타비상무이사도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위원장은 1961년생으로 롯데카드 이사회 내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가족부 차관과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NGO)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국가경영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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