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본격화…2300억 쐈다3년만에 2000억대 투자 단행…고성장기업펀드 청산 예정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13 07:42: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8600억원 규모 메가펀드의 소진에 속도를 내며 연간 투자금액을 23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원펀드 운용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연간 투자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아직 메가펀드의 투자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 당장 펀드레이징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청산이 가시화됨에 따라 2조원을 넘어선 운용자산(AUM)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티켓사이즈 300억, 차원 다른 보폭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2개 스타트업에 2304억원의 모험자본을 투입했다. 2023년보다 832억원 많은 투자 실적을 쌓았다.
2023년 말 결성한 86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23의 투자를 본격화하며 투자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부문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심사역을 대거 영입하는 등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역량을 키워왔다.
국내 최대규모의 벤처펀드를 투자 재원으로 둔 만큼 기존과는 다른 보폭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상장사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베팅했고, 이어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도 300억원을 유사한 방식으로 투입했다. 이밖에도 티켓사이즈 100억~200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 기업에도 투자가 다수 이뤄졌다. 6곳의 해외기업에 185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투자금액은 역대 두번째로 많다. 2021년 52개 포트폴리오에 2918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적이 있다. 이는 2020년 투자가 일부 이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엔 1000억원대를 투자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엔 1917억원을, 2023년엔 1472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은 국내 VC 중 7위에 해당한다. 사모펀드(PEF) 투자를 제외하고 벤처펀드만을 기준으로 한 투자실적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2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벤처펀드로 3308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1854억원을 회수하며 2023년(1744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회수했다. 회수실적 순위는 2023년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랐다. 특히 메가펀드에서 결성이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규모 회수가 이뤄졌다. 구주로 투자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구다이글로벌에 피인수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드라이파우더 넉넉, 차기펀드는 내년 예상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하우스의 역량을 하나의 펀드에 집중하는 '원펀드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해는 2023년 말 만든 메가펀드의 소진에 집중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펀드레이징이 전무했다. 지난해 청산한 펀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AUM은 2조630억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다만 올해는 AUM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청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합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큰 회수실적을 안겨준 펀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정총액(2030억원) 대비 447.6%를 출자자에 배분했다.
두 차례 펀드의 존속기간을 연장했고 올해 청산이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해 포트폴리오 자산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펀드의 청산이 완료되면 AUM은 1조86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아직 메가펀드의 드라이파우더가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펀드레이징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여력은 5160억원에 달한다. 2023년 말(8366억원) 대비 소진이 많이 이뤄졌음에도 벤처펀드를 기준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차기펀드 전략을 구상하고 구조를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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