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리뉴얼]SK, 거버넌스 차기 리더 물색…금융 전문가 속속 퇴장③거버넌스 1.0 주도 염재호 사외이사 임기 끝…하이닉스·SKC 신임 의장 선임 예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5 08:21:11
[편집자주]
사외 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 SK그룹에서는 올해 4개 계열사 이사회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SK㈜뿐 아니라 SK하이닉스, SKC, SK가스 등이 올 3월 사외이사 중 새 의장을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SK그룹 내 4명의 사외이사가 올 3월 최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재선임 여부에 따라 이사회 잔류가 결정되는 사외이사들은 총 6명이다.◇ SK '거버넌스 1.0' 핵심 이사회 의장 임기 만료
SK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의 경우 염재호 사외이사와 김병호 사외이사 등 두 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올 3월 만료된다. 두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선임돼 지난 2022년 재선임에 성공, 올 3월로 재직 기간이 만 6년을 채우게 되면서 현행법 상 최장 임기를 만족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는 올 3월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신규 이사는 두 이사 전문분야를 고려해 ESG와 회계·재무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총장을 거쳐 태재대학 총장으로 재직 중인 염 이사는 이사회에서 조직과 행정 전문가로 활동했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김 이사는 회계·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SK㈜는 금융업계와 법조, 재무·회계 등 분야에서 인사를 기용해 왔다.
염 의장이 그룹을 떠나면서 SK는 새로운 이사회 의장도 선출해야 한다. 염 의장은 2019년 SK㈜ 이사회 합류와 동시에 의장으로도 선임돼 올해로 6년째 의장직을 맡아왔다. SK그룹은 2021년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구축을 기치로 내걸고 이른바 '거버넌스 스토리'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염 의장은 해당 정책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셈이다.
실제 염 이사 재직 기간 동안 SK㈜ 이사회는 타사 지분 매입·매각, 그룹 재무 이슈, ESG 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거버넌스 안건을 다뤄왔다. 염 이사는 2019년 3월 선임 이후 지난해 6월 말 현재까지 이사회 참석률 매년 평균 98.2%를 기록, 대부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염 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일고와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 제창 이후 SK㈜는 사외이사 보수 중 일부를 주식으로 보상하고 있는데, 염 이사는 사외이사 중 가장 오래 재직한 만큼 보유하고 있는 주식량도 상당하다. 염 이사는 사외이사 임기 중 4차례에 걸쳐 자사주 상여를 받아 현재 보통주 1326주를 갖고 있는데, 이는 13일 오후 2시 현재 시가(주당 14만3600원) 19억원 규모다.
◇ 그룹 주요 계열사 금융·재무 전문가 속속 퇴장 수순
SK하이닉스와 SKC, SK가스, ISC, 인크로스 등 상당수 계열사들도 올 3월 이사회 의장뿐 아니라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6명 사외이사 중 하영구·한애라 등 두 사외이사가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햇수로 4년째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하 이사 임기 만료로 새 의장도 선임해야 한다.
한국씨티은행장과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하영구 이사는 금융 전문가로 SK하이닉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다만 하 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금융 전문가 추가 기용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씨티은행 재무기획그룹 부행장 등으로 근무한 김정원 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이미 금융 전문가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놨기 때문이다.
김정원 사외이사의 경우 과거 하영구 사외이사가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행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정원 사외이사 기용 당시 하영구 사외이사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과 2023년 사외이사 수를 각각 한 명씩 확대했다가 지난해 현재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SKC에서는 박영석 사외이사가 6년 임기를 마친다. 2022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박영석 사외이사는 그간 자본시장연구원장과 한국금융학회 등을 거치며 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박영석 사외이사가 SKC 사외이사진 중 유일한 회계·재무 전문가로 분류되는 박영석 사외이사 후임으로 유사한 커리어를 가진 인사가 오를 수 있다.
2023년부터 SK가스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 온 김연근 사외이사도 이사회를 떠난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김연근 사외이사는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한 인물로 현재 감사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 밖에 윤성로 인크로스 사외이사와 박정수 SK케미칼 사외이사, 정석우 SK네트웍스 사외이사 등이 최대 재직기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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