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ICT 섹터 비중 40% 아래로…플랫폼 빈자리 AI가 채워[VC 투자] 투자금액 3574억 감소…주요 빅딜엔 'SI' 활발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14 08:29:4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정보통신기술(ICT) 섹터로 향한 모험자본 투자는 2023년 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전체 모험자본 투자금액의 절반이 ICT로 향했는데, 이 비중도 크게 줄었다. 오랜기간 국내 벤처 투자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던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ICT섹터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섹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플랫폼 스타트업의 빈 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AI 섹터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고금리에 시장경쟁 심화, 이커머스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까지 이어져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ICT 기업의 투자유치는 총 197건, 2조4465억원으로 나타났다. 더벨은 투자받은 스타트업을 △ICT △소재·부품·장비 △문화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기타 등 5개 섹터로 분류해 집계했다.
지난해 ICT섹터로 향한 투자금액은 2023년(2조8039억원) 대비 3574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모험자본투자액이 5조5585억원에서 6조1665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벤처투자 시장에서 가지는 섹터영향력은 줄어들었다.
실제 전체 투자금액 대비 ICT투자금액 비중은 2022년 58%에서 2023년 50%로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39.7%로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ICT 섹터로 향했던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른 섹터와의 격차는 크게 좁아졌다.
ICT 섹터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유니콘 기업은 ICT기반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시장점유율을 높여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기대감에 모험자본의 투자가 집중됐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지 못하며 이같은 성장방식에 회의감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발하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각 플랫폼의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규제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영이 어려워진 플랫폼 기업들은 몸값을 크게 낮추지 않는다면 VC의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ICT 섹터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투자규모 10위권 내 기업 중 글로벌 숏폼드라마 플랫폼 기업인 스푼랩스(옛 스푼라디오)와 소상공인 경영관리플랫폼 한국신용데이터 정도다.
3D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버추얼패션과 AI 전문기업인 업스테이지 역시 플랫폼 기업으로 볼 순 있다. 다만 일반 고객(B2C)이 아닌 기업고객(B2B) 시장을 타게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전의 주요 플랫폼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1000억대 단일 딜 '4건'…최대규모 투자유치는 리벨리온
ICT 섹터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난 자리는 AI를 키워드로 한 기업들이 차지했다. 리벨리온과 딥엑스, 하이퍼엑셀 등 AI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AI 생태계의 전용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스테이지와 트웰브랩스 등 AI 기반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에도 투자가 몰렸다. SI들이 라운드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투자를 단행한 경우가 많다.
ICT 섹터에서 단일 딜로 1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건 4곳이다.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보다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을 끈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일 라운드에서 가장 큰 금액의 투자를 받은 건 이테크시스템이다.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인데 지난해 4월 SG프라이빗에쿼티로가 18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총 투자유치 금액은 리벨리온이 더 많다. 리벨리온은 2024년 초 마무리된 시리즈 B라운드에서 KT그룹의 리딩과 함께 국내외 VC들로부터 총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리벨리온은 같은해 7월 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규모의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밖에 스푼랩스가 시리즈D라운드에서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업스테이지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000억원을 모으며 런웨이를 확보했다.
트웰브랩스는 두 차례에 걸친 투자유치로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6월 마무리된 시리즈A라운드에서 700억원을 유치했고, 연말 글로벌 최대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등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43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투자유치금액은 113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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