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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1000억 펀드 결성…드라이파우더 확보 지난해 IBK캐피탈 손잡고 기술혁신펀드 GP자격 따내…규모 키워 클로징 성공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21 09:19: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을 통해 바닥을 드러내던 투자곳간을 두둑히 채운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6일 VC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결성총회를 열고 'IBKC-메디치 기술혁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한 기술혁신펀드 출자사업 AI 신산업 분야에서 IBK캐피탈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고, 위탁운용사(GP) 자격을 거머쥐었다.


출자사업을 통해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확보한 350억원의 출자금에 메디치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 컨소시엄의 GP커밋과 금융기관 출자금을 합쳐 1000억원 규모로 결성에 성공했다. 출자사업의 최소결성규모(700억원)보다 펀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 펀드의 주목적 투자 분야는 △AI 자율제조 또는 산업 디지털 전환 추진 기업 △디지털 기술 접목 바이오 기업 △에너지신산업 및 기후테크 기업 △우수 우주기술 기업 등이다.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다. 핵심운용인력엔 소병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부사장과 함께 IBK캐피탈 운용인력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AI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그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인연을 맺은 상장사 또는 상장사의 자회사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펀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오랜만에 만든 1000억원대 펀드다. 앞서 지난 2020년 말 1112억원 규모의 메디치 2020-2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 이후에는 펀드레이징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IBK캐피탈과 Co-GP로 500억원 규모 메디치-IBKC 세컨더리 투자조합 2호를 결성했고, 2022년엔 65억원 규모 메디치 2022-1 그로쓰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2023년엔 100억원 규모 메디치 2023-1 뉴스페이스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는 없다.

올 들어 IBKC-메디치 기술혁신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AUM도 늘어나게 됐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집계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말 AUM은 3495억원이다. Co-GP 지분율을 반영해 500억원의 실적이 추가되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두둑한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했다는 게 더 의미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138억원에 그쳤다. 투자재원이 고갈되던 상태였던 것이다. 드라이파우더가 100억원대로 떨어진 건 2020년대 들어 처음이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1000억원 펀드를 결성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신고 절차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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