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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만난 VC "회수 활성화 절실" 입 모아 '구주매입 주목적 투자 인정' 소급적용 요청…정부는 "고민 필요"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17 08:28:5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난 모험자본 운용사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벤처캐피탈(VC)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IPO·인수합병(M&A) 활성화 △코스닥 시장 밸류업 △구주 매입 주목적 투자 인정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 사옥에서 열린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오 장관을 만난 VC 대표들은 회수가 어려운 시장상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가졌다.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 / 사진=이성우 기자

한국VC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 회수시장이 장외매각에 극단적으로 쏠려있다고 지적하며 IPO와 M&A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IPO를 통해 45%, M&A를 통해 51%를 회수하는 반면, 한국은 IPO를 통해 35%, 장외매각을 통해 49%를 회수한다"며 "IPO와 M&A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를 위해선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험자본 운용사가 아무리 비상장 기업에 많이 투자해도 코스닥 시장이 막혀 있으면 답이 없다"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커지지 않으면 아무리 군불을 떼도 회수 길을 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준표 SBVA 대표는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주 투자 허용 범위를 넓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미국 펀드의 경우 구주 투자에 전혀 제한이 없다"며 "펀드에 수익이 될 것 같으면 구주든 신주든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면 회수시장을 활성화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방안들을 검토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중기부 역시 이런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중기부는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한시 인정하기로 했다. 시행 이후 통계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지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송인애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는 "올해부터 만들어지는 펀드뿐만 아니라 기존 펀드들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구주 매입의 주목적 투자 인정과 관련해 중기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권재 중기부 과장은 "올해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인정한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기존 펀드까지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허용하는 것은 법리적 검토는 물론이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펀드의 주목적 투자 범위를 완화해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재혁 ES인베스터 대표는 "지역 소재 기업에만 투자를 해야한다고 하면 펀딩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바운드 개념을 도입해서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게 해주면 지역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역펀드 주목적 투자 완화에 대해 일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권재 과장은 "지역펀드의 주목적 투자 분야 완화의 경우, 지역에 대한 투자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부정적인 측면 있다"며 "다만 이전 의향이 있거나 분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지역투자로 잡아주는 건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덕 중기부 국장은 "펀드의 목적만 놓고 보면 돈을 잘 버는게 최고이지만, 모태펀드는 기업이 잘 되어야 한다는 목표도 있다"며 "펀드가 잘 되는 것에 더해서 기업의 성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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