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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영속성' 확보 전략 'M&A'…석달새 두건 인수 에스에이치팜 합병 한 달 만에 추가 투자, 매출원·넥스트물질 확보 ‘묘수’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23 09:31: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 4년간 매출액 ‘0원’으로 기업의 ‘영속성’에 대해 고민하던 박셀바이오가 타개책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의약품 유통업체 에스에이치팜 합병을 완료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이중항체 신약 개발 기업 ‘에이엘바이오텍’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앞선 에스에이치팜보다 더 큰 의미를 내포한다. 지난 딜이 매출 요건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엘바이오텍의 경우 연구개발(R&D)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복안이 담겼다.

◇항원과 항체의 만남 “시너지 통한 파이프라인 고도화”

박셀바이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에이엘바이오텍 인수합병을 결의했다. 계약일은 22일이며 합병 반대 의사 통지 접수기간은 2월 4일부터 2월 18일까지다. 18일 주주총회를 거쳐 3월 24일을 합병기일로 예정하고 있다.

에이엘바이오텍은 이중항체 플랫폼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에이엘바이오텍이 보유한 ALiTE 이중항체 플랫폼은 독창적 미생물을 기반으로 이중항체절편 기술을 인공지능(AI) 의약품 개발 기술과 접목시켜 항암제 개발 비용을 낮추고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셀바이오는 에이엘바이오텍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기반이라는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키메릭항원수용체(CAR) 세포치료제다. CAR와 이중항체 모두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작용 기전을 가진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비슷한 기전이지만 우리는 항원에 집중하고 에이엘바이오텍은 항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며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해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후보물질에 적용시켜 파이프라인 고도화를 노려볼 수 있는 부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R&D 역량 내재화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박셀바이오는 합병 이후 이정민 에이엘바이오텍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을 모두 그대로 승계한다고 밝혔다. 다만 R&D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부 신설 및 재편은 고려 중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이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합병기일까지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양사의 연구 인력들이 가지고 있던 특장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DDS·제네릭 통한 매출원 확보, 새로운 동력 기대

에이엘바이오텍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외에도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해당 기술을 활용해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베터와 GLP-1 경구제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박셀바이오 입장에서는 현재 피하주사(SC)제형으로 개발된 반려견 전용 면역 항암 치료제 ‘박스루킨(Vaxleukin)-15’의 경구제 개발도 도전할 수 있다. 경구제는 통상 주사제 대비 치료 접근성이 뛰어나 시장 확대에 더 용이하다.


제네릭 개발과 관련한 기술이전 성과도 있다. 에이엘바이오텍은 2023년 아주약품과 다케다제약 P-CAB 치료제 ‘보신티’의 주성분 ‘보노프라잔’ 제네릭 및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 신규 복합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2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계약금으로 모두 1억6000만원을 수령하고 2억4000만원가량의 잔고가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DDS 기술과 제네릭 개발 역량은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주요한 신규 매출원이 될 것”이라며 “꼭 우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존 주사제로 출시된 제품들을 경구용으로 전환해 개량하는 형식의 매출 창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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