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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쇼핑몰 품은 꿈비, 유아제품 본업과 시너지 기대총 거래 규모 127억, 실적 반등 여부 '관심'

김인엽 기자공개 2025-02-07 15:30:1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제품 전문 기업 꿈비가 온라인 쇼핑몰을 품는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이 유아 용품 부문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꿈비는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온라인 쇼핑몰 에르모어의 인수를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허선호 에르모어 대표 외 1인으로 꿈비는 127억원을 들여 지분 51%를 취득할 계획이다.

계약금 25억원은 지난 3일 이미 납입을 마쳤다. 잔금 102억원은 오는 11일 납입할 예정이다. 인수 자금으로는 보유 현금을 활용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꿈비의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331억원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꿈비는 2014년 설립돼 2023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유아 용품 판매와 상품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각 사업의 주요 수익처는 유아용 가구·매트와 베트남 G7 커피다.

상장 당시에는 고급화된 유아 상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아 인구 감소세에도 1인당 육아 비용은 증가하고 있어 판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부터는 유통 부문의 매출이 유아 부문을 앞질렀다.

중국향 매출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었다. 꿈비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해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해당 부문의 수출액(11억원)은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73% 축소됐다.

주요 제품을 생산할 공장 신축 지연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꿈비는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장 규모 변경 등의 이유로 지난 3분기까지 공장을 완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296억원, 영업손실 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억원에서 제로 수준으로 줄였다.

유통 사업 부문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지만, 유아 용품 판매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해당 부문의 매출액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반면 유통 부문 매출은 143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이번 에르모어 인수를 기점으로 본업 부진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에르모어는 폐쇄형 쇼핑 플랫폼이다. 유통부터 마케팅, 촬영까지 제품 판매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꿈비는 에르모어의 마케팅·유통 역량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무적 관점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에르모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경우 별도의 판매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꿈비는 외부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온 탓에 부담스러운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지출해 왔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수수료로 13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판관비 대비 14%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통망 확대와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는 꿈비가 이번 인수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꿈비 측은 "에르모어를 통해 유아 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에르모어 역시 유아 용품 판매에 주력하는 만큼 합병 후 양사 간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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