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감사의견 한정받은 하이로닉, 내부통제 정비 집중내년 4월 기업심사위 개최, 동화약품 계약금 반환 공방 '변수'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30 07:43:28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로닉이 거래 재개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시스템 정비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받아내는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로닉의 상폐 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원회는 내년에 개최된다.
외부감사인을 맡았던 신한회계법인은 "2023년도 말 재고자산 중 타처보관재고자산의 실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부상 재고자산과 실제 보관 재고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하이로닉 측은 거래재개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측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1년의 개선기간을 받아냈다. 개선기간은 내년 4월 10일까지다. 이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고 상폐 여부를 가리게 된다.
하이로닉의 IR 담당자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제출 직전까지 외부 감사인 측과 해당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표명된 점은 유감스럽지만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해 재감사를 받기보다 올해 말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확보하는 것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후 차기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이 표명되면 상폐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간주한다. 올해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래재개를 위한 핵심 허들인 셈이다.
우선 내부회계관리시스템 점검과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 원재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 판매 후 서비스까지 전 판매주기의 재고관리 체계를 정비 대상으로 삼았다. 감사인이 재고자산을 감사의견 한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던 만큼 해당 사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 향후 실질 상장 심사에 대비해 사업 확장을 통한 실적 제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개선 기간 종료 후 상황에 따라 거래소에서 상장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하이로닉의 수익성, 재무 건전성 등의 다양한 요소가 심사 대상이 된다.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수록 거래재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이로닉은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초음파수술기 등의 기기를 제조·판매하고 유통하는 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주력 제품은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로 미국 FDA 등의 해외 인증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 31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37억원) 대비 6% 줄었다. 또 4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전년 5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판관비가 뛴 점이 발목을 잡았다. 판관비 계정 중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하이로닉은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미국·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지난해 12월) 실적 대비 흑자 전환했다"며 "내부적으로는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평가 요소인 재무 상태는 견조한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하이로닉의 부채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또 167억원 정도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쌓아둬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다만 동화약품과의 공방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앞서 동화약품의 하이로닉 인수가 무산돼 120억원 상당의 계약금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동화약품은 인수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다. 반면 하이로닉은 정식 계약 체결 이후 동화약품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맞섰다. 현재 양측은 소송에 돌입한 상태로 결과에 따라 하이로닉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송전과 관련해 하이로닉의 IR 담당자는 "현재로써는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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