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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겸직'으로 본 만화가 사랑박태준 작가의 '더그림엔터' 이사직 보유, 2대주주·주요 CP사·개인친분 작용

원충희 기자공개 2025-02-03 08:22:09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3시5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는 네이버 안에서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태동시키고 총괄 자리에 오른 인사다. 네이버웹툰, 문피아 등 16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직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특이한 것은 비계열사인 '더그림엔터테인먼트'에도 이사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는 인기 웹툰작가 박태준의 웹툰 스튜디오다. 계열사에만 겸직하는 김 대표가 이사직을 갖고 있는 유일한 비계열사다. 네이버웹툰의 1위 웹툰 제작사(CP)인데다 2대 주주란 점, 그리고 작가와의 개인적 친분 등이 작용된 인사다.

◇네이버 웹툰사업의 창업자, 비계열 '더그림엔터' 이사 겸직

네이버의 스토리 콘텐츠 사업(웹툰·웹소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정점으로 네이버웹툰, 문피아, 북미 왓패드(Wattpad Corp), 라인망가(LINE Digital Frontier) 등의 계열사들이 포진돼 있다. 한국과 미주지역, 일본 등 전 방위로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네이버의 웹툰사업을 만든 1등 공신은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그는 27살이 되던 2004년 NHN(현 네이버)의 개발자로 입사했다. 만화광인 김 대표는 자발적으로 만화 서비스 기획의 담당을 맡았으며 2005년 본격적인 웹툰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안에서 그는 사실상 웹툰 사업의 창업자 같은 위치다.


이런 이유로 겸직도 많다. 네이버웹툰, 문피아, 스노우 등 16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를 겸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등에는 사내이사로, 문피아나 스노우 등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계열사란 공통점이 있다.

다만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만큼은 예외다. 김 대표가 이사 겸직을 하는 곳 중 유일하게 비계열사다. 이곳은 인기 웹툰작가 박태준의 웹툰 스튜디오로 원래 박 작가의 작품을 제작 보조하는 스튜디오였다가 2021년 8월 기점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 웹툰 스튜디오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금요웹툰의 랭킹 1위였던 <외모지상주의>를 시작으로 <퀘스트지상주의>, <김부장> 등 스핀오프 방식을 활용해 '박태준 유니버스'를 구축하면서 네이버웹툰의 1위 웹툰 제작사(CP)로 꼽히고 있다.

◇2대 주주, 사업적 관계, 개인적 친분 등으로 이사회 진입

김 대표가 계열사도 아닌 곳에 이사직을 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1월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적 있다. 이때 참여한 투자자는 네이버웹툰, 신용보증기금, 이노폴리스 등이다.

여타 투자자들은 무의결권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인 반면 네이버웹툰은 의결권을 가진 RCPS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박태준 작가의 회사인 제이스튜디오(지분 56.37%)에 이어 네이버웹툰이 35.01%로 더그림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올랐다.

전략적투자자(SI) 개념으로 들어온 만큼 경영참여를 위한 이사선임권을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임직원이 아닌 김준구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겸직이 많은데 비계열사 겸직까지 한데는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의 주요 CP란 점과 함께 박태준 작가와의 친분도 작용했다.

*웹툰작가들이 출연시킨 김준구 대표 캐릭터

김 대표는 네이버의 웹툰사업을 시작한 인사로 1~2세대 웹툰작가들과 친분이 있다. 김규삼 작가(정글고등학교), 조석 작가(마음의 소리), 기안84(패션왕), 이말년 작가(이말년씨리즈) 등 유명 웹툰작가들이 그를 형이라 부르며 작품의 캐릭터로 출연시킬 만큼 두텁다.

박태준 작가 역시 자신의 히트작인 <외모지상주의>에서 김준구란 캐릭터를 만들고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김 대표는 더그림엔터테인먼트와는 투자 관계가 있어 이사로 들어간 것"이라며 "유명 웹툰작가들과 친분 덕에 캐릭터로 출연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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