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지금]웹툰 시장 선두지만…성장 폭발력 없었다②2004년부터 역사 시작, 1위 기업 프리미엄 존재…2024년 4% 성장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14 10:58:00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만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웹툰 시장 선두주자 네이버웹툰은 참신함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웹툰'을 무기로 사세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웹툰 시장 성장세가 예상과는 달리 주춤하면서 네이버웹툰 앞에는 점점 장밋빛 장래보다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네이버웹툰의 오늘과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을 향한 시장의 시선이 냉담한 이유 중 하나는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패권 기업이라는 명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업계 1위' 네이버웹툰, 성장세는 기대 이하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업계 선두주자다. 2004년 네이버 산하 웹툰사업부 시절을 포함해 무려 2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한다. 웹툰은 한국에서 태동한 산업인 만큼 네이버웹툰보다 오랜 업력을 가진 해외 경쟁사는 사실상 전무하다. 네이버웹툰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웹툰 관련 자산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더 빠른 속도로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오랜 적자를 해소하지 못했는데도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기분 좋게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것도 바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1% 성장했을 뿐이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무려 38% 폭락했던 배경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에는 네이버웹툰,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왓패드 등 핵심 자회사 실적이 담겨 있다.
다음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였다. 주요 매출 통화인 원화·엔화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3.5%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의 높은 눈높이까지 만족시키지는 못하면서 주가는 계속 공모가(21달러)를 밑도는 10달러 초반대에서 머무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4분기 예상 매출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10.3~13.3% 수준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추정한 2024년 연매출은 13억7063만~13억8063만달러다. 2023년 연매출(13억1681만달러)과 비교하면 4~5% 성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 80% 이상이 '유료콘텐츠'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구조는 크게 △유료콘텐츠 △광고 △지식재산권(IP)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핵심 매출원은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유료콘텐츠 매출이다. 이 매출은 네이버웹툰(한국), 라인망가(일본), 웹툰(글로벌) 같은 자사 주요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구매하면서 발생한다.
다음으로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12% 수준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이용자가 운집하는 자사 플랫폼 곳곳에 광고를 붙이거나, 특정 광고를 시청한 이용자 대상으로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의 웹툰 감상을 방해할 정도의 공격적인 광고는 지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사 인기 IP를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물로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IP 매출은 6% 수준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드라마 <스위트홈>, <여신강림>, <마스크걸> 등이 네이버웹툰 속 인기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2차 창작물이 흥행하면 원작 수요가 다시 커지면서 플랫폼 이용자가 한층 늘어난다.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향후 12~18개월 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유료콘텐츠 지리적 확장과 북미·일본·여타 지역에서의 광고 성장, IP 재가공 성공 사례 지속적인 발굴"이라 답하며 "우리의 수익구조(BM)가 성장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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