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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IPO]올해 실적 '아킬레스건' 극복할까⑩올해 1분기 흑자 가능성, 마케팅 효율화 적중…영업권 잠재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05 07:14:49

[편집자주]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한국식 모바일 만화에 불과했던 웹툰은 이제 해외 곳곳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새로운 문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웹툰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선두주자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이 일으킬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올해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적자 탈출 여부다. 오랜 적자터널 끝에 흑자로 돌아설 기회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아킬레스건'은 만년적자 꼬리표였다. 2016년 창립 이래 지속해서 당기순손실을 인식했다. 지난해 연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조6745억원, 영업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각종 영업외비용까지 더해져 당기순손실 1889억원도 발생했다. 직전년도(1712억원)보다 10.3% 나빠졌다.

나스닥에 입성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수익성을 갉아 먹는 영업비용은 크게 세 갈래다. 하나는 웹툰 창작자에게 분배되는 수수료비다. 웹툰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이용자들이 웹툰을 결제하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수익 일부를 비용으로 잡고 창작자에게 건넨다. 모바일 결제 과정에서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이 떼어가는 수수료도 영업비용에 포함된다.

또 하나는 마케팅비다.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각종 비용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매출의 핵심인 '플랫폼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각종 비용도 포함된다. 가령 무료 가입자를 유료 가입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수단 '무료코인'에 대한 투자비용 등이 마케팅비로 잡힌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일반관리비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쉽게 말하면 수수료·마케팅비를 제외한 나머지다. 플랫폼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비용은 물론이고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에서 파생되는 비용, 각종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가 모두 포함된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EBITDA도 긍정적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매출 4340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창출하며 10개 분기 넘게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3957억원, 영업손실 252억원, 당기순손실 233억원이었다.

비용구조를 살펴보면 마케팅비가 가장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 1분기까지 마케팅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6.0%로 개선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마케팅비 집중화 및 효율성 관리로 2022년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비용을 살펴보면 수수료비 비중은 2022년 1분기 72.5%→2024년 1분기 74.8%로 큰 변화가 없었다. 통상 수수료는 매출에 비례해 지급하는 만큼 좀처럼 줄이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반관리비 비중도 2022년 1분기 16.3%→2024년 1분기 14.9%로 대동소이한 흐름을 보였다.


사실 웹툰엔터테인먼트 흑자 조짐은 지난해부터 관찰됐다. 지난해는 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흑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정 EBITDA는 영업이익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반영되는 비경상적 혹은 일회용 비용을 모두 제외한 값이다. 지난해 영업적으로는 흑자였지만 부수적인 비용 탓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대규모 영업권 존재는 잠재적 변수

물론 연간 흑자로 향하는 길은 변수투성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업권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빠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왓패드, 문피아, 작가컴퍼니 등을 인수했다. 이때 웃돈을 얹은 금액으로 인수한 경우가 많아 웹툰엔터테인먼트 자산에 영업권이 잡히게 됐다.

문제는 피인수 자회사들이 기대만큼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영업권에서 손상이 발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도합 880억원 규모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는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지난해 웹툰엔터테인먼트 영업손실보다 순손실 규모가 컸던 배경이다.

만약 올해도 피인수 자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진다면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달성한다고 해도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1분기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권은 약 1조400억원이다. 총자산 대비 43.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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