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theBoard League Table]LG, 우수한 소유구조 대비 이사회 평가 미흡[그룹]톱30에 LG엔솔 진입…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상위 랭킹 기록

원충희 기자공개 2025-01-14 07:11: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국내 4대 기업집단(삼성·현대차·LG·SK)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안정적인 소유구조를 도입했다. 순수지주사인 ㈜LG를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들이 수직계열화 된 형태라 내부통제 및 외부공격에 대한 방어가 효과적이다.

다만 LG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타 그룹에 비해 이사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경영성과가 나빠진 데다 사내이사 또는 지주사 임원이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맡는 관습 탓에 이사회 구성과 독립성 등에서 점수가 깎였다.

◇재벌그룹 중 지주사 가장 먼저 도입, 안정적인 소유구조 구축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상위 30개사 가운데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만 유일하게 입성했다. 삼성그룹은 5개(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 현대차그룹은 4개(현대모비스, 기아, 현대자동차, 현대오토에버), SK그룹도 4개(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 업체를 올린 데 비해 유독 적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점 255점 만점에 182점으로 18위에 랭크됐으며 LG가 173점으로 41위, LG이노텍이 172점으로 공동 44위, LG화학이 169점으로 공동 57위, LG전자가 167점으로 공동 65위, LG유플러스가 163점으로 공동 74위다.

*theboard 이사회 평가(2024)

LG그룹은 국내 재벌그룹 가운데 지주사 체제를 가장 먼저 완료한 곳이다. 순환출자 없이 지주사 LG 아래로 수직계열 구조를 갖췄다. 별다른 경영권 분쟁 없이 GS 등 친·인척과 계열분리도 무난히 치렀다.

2005년 SK그룹 경영권을 흔들며 8000억원을 챙겨갔던 글로벌 사모펀드 소버린도 LG그룹에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물러갔다. 당시 소버린 측은 "LG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지배구조가 우수하다"는 격찬을 늘어놓았다. SK그룹에 대해 지배구조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사 선임 등 끊임없이 싸움을 걸었던 것과 너무나 다른 양상이다.

반면 이사회 평가 결과는 LG그룹의 덩치와 브랜드에 비해 순위가 저조한 편이다. '소유구조' 측면에서 타 그룹에 LG는 귀감이 될만한 형태를 갖췄으나 이사회 구성과 운영, 성과에 대해선 점수가 좋지 못했다.

◇사내이사·지주사 임원이 의장 맡아, '구성·경영성과' 항목에서 점수 깎여

우선 그룹의 양대산맥인 LG전자와 LG화학은 이사회 평가 6대 공동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경영성과 항목에서 점수가 낮았다. 255점 만점 중 55점이 배점된 항목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총주주수익률(TSR) 등 각종 투자지표와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반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 항목에서 28점, 평점 기준으로 5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18점(평점 1.6점), LG화학은 16점(1.5점)으로 나왔다. LG유플러스 17점(1.5점), LG생활건강 23점(2.1점)으로 다들 저조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권의 가전 수요가 줄면서 이 지역에 볼륨이 컸던 LG전자가 실적이 부진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화학과 배터리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LG화학도 악영향을 받았다. 전자와 화학 양대 축이 모두 부진해지자 계열사들도 그 여파를 맞았다.

이와 더불어 구성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평점기준으로 5점 만점에 2.9~3.6점 사이에 포진됐다. 그룹 총수 또는 사내이사, 지주사 임원 등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평가에서 감점요인이다.

실제로 LG그룹에서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계열사는 지주사 임원 또는 대표이사가 이사희 의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권봉석 지주사 부회장이,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지주사 LG는 오너인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이 같은 체계가 뿌리내리고 있어 LG그룹은 이사회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