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이 꿈꾸는 K뷰티]인디뷰티 큰손, ODM사도 물밑경쟁③브랜드마다 상이한 협업 관계…코스맥스와 긴밀했던 티르티르 행보 '관심'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04 12:42:02
[편집자주]
구다이글로벌은 부쩍 몸집이 커진 K뷰티 산업에서도 유독 큰 존재감을 보이는 기업이다. 단일 제품 의존도가 큰 여타 기업과 달리 색조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인디 브랜드의 주역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다이글로벌이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이어가며 주요 제품 생산을 책임지는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들과의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ODM 기업들의 실적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K뷰티 산업에서 브랜드와 ODM 사이는 ‘특수관계’로 여겨진다. 기획 단계부터 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다. 구다이글로벌 역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주요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어느 곳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ODM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ODM 양강, 구다이글로벌 인수 브랜드와 초기부터 협업 지속
설계와 디자인, 생산이 분리된 반도체 산업처럼 K뷰티 역시 촘촘한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기획력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가진 브랜드가 ODM과 제품을 만들어내면 물류 솔루션을 가진 유통 플랫폼이 소비자까지 연결을 책임진다.
ODM 양강으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역시 이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체 실적에선 한국콜마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8616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각각 1조6081억원, 4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화장품 실적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콜마는 제약 부문 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회사 HK이노엔은 제약과 식품 부문에서 657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다양성 측면에선 한국콜마가 우위지만, 화장품 시장에선 코스맥스가 앞서가는 추세다.
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브랜드들 역시 각각 상황에 따라 두 기업이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비교적 초기 브랜드에 속하는 조선미녀의 경우 한국콜마와의 관계가 밀접하다. 브랜드 흥행을 이끈 ‘맑은쌀선크림’가 한국콜마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올해 인수한 스킨1004 브랜드의 선크림 역시 한국콜마와 함께 기획된 제품이다.
선크림은 한국콜마의 대표적인 주력 상품이다. 자외선 차단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해 지난해 3분기 기준 13개의 R&D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인디 브랜드들의 제품을 생산하며 실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브랜드 가운데선 조선미녀, 스킨1004 이외에도 라카의 틴트 제품 등의 개발에 관여했다.

◇스킨케어는 한국콜마, 색조는 코스맥스 비중…판도 변화 ‘주목’
코스맥스는 일찌감치 ODM 모델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매출의 90% 가량이 ODM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기초 제품도 다수 생산하고 있지만 색조 부문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 특히 높이 평가받는 제품군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다.
구다이글로벌의 브랜드 가운데도 색조 제품은 코스맥스와 협업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인수한 티르티르다. 국내에선 ‘도자기 크림’ 등이 주력인 브랜드지만, 해외에선 쿠션 파운데이션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으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 아마존의 파운데이션 카테고리 판매에서 장기간 1위에 올랐다.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에 맞는 쿠션을 기획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코스맥스에 의뢰한 제품이다.
두 회사의 강점이 각기 다른 만큼 인디 브랜드 ODM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존재감이 큰 구다이글로벌의 행보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뷰티 업계에서는 최근 티르티르 공동 대표로 부임한 안병준 전 콜마홀딩스 대표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최근 색조 화장품에 들이는 공이 상당한 만큼 물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세계 최대 색조 원료사인 센시언트 뷰티(Sensient Beauty)와 색소 및 원료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색소를 독점 제공하면 이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들이 원하는 색상을 빠르게 확인 가능한 ‘컬러 아뜰리에’ 역시 비슷한 시기 개장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티르티르의 색조 라인업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향후 생산 정책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두 ODM 기업이 모두 색조 화장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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