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5]'최강 AI폰' 속 반전 키워드 '폐어망·산호초'DS부문 비롯 재활용 선순환 구축, '기술력' 기반 해저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지원
샌디에이고(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8 10:29:3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7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역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였다.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외관을 지닌 이 최강 AI폰에는 거대한 생태계의 순환이 간직돼 있다.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갤럭시 S시리즈를 제조하는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 폐어망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했다. 또 이번 S25 배터리에는 S24 시리즈 배터리의 코발트를 재활용하는 등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갔다.
갤럭시 S 시리즈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양보호 사업 지원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대학, 비영리단체 등과 함께 갤럭시 카메라 기술을 사용해 진행하는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 '코랄 인 포커스(Coral in Focus)'를 통해 해양 생태계에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폐어망부터 웨이퍼 트레이까지…지속가능성 '진심'
삼성전자는 이달 24일(현지시간) UC샌디에이고에서 삼성전자의 친환경 기술과 현황 등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 스튜어트 샌딘 UC샌디에이고 해양학 연구소 스크립스(Scripps) 소속 교수, 비영리단체 시트리(Seatrees)의 레아 헤이즈 (Leah Hays) 등이 참여했다.
이날 브리핑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내용이 발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0여 년간 재활용 소재 개발, 적용 확대를 위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다가 특히 수명이 다하거나 버려져 바다를 떠돌며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폐어망 문제에 주목했다.
그 후 삼성전자는 폐어망을 정밀한 스마트폰 부품에 쓰일 소재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고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에 해당 소재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전 제품군으로 폐어망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 현재까지 재활용한 해양 플라스틱은 150톤 이상이다. 폐어망 수거를 촉진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에 기여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다니엘 상무는 "MX사업부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를 쓴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이미 2023년에 달성했다"며 "재활용 소재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S25에 새롭게 재활용된 소재로는 금, 구리가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가 최소 1종 적용됐고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한 재활용 코발트가 쓰였다. 아울러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했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도 적용했다.
갤럭시 S25, S25 플러스의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제품 전·후면에 재활용 글라스, 측면의 사이드키·볼륨키 및 SIM 트레이에 재활용 알루미늄 등이 적용됐다. 특히 처음으로 메탈 프레임에 재활용 아머 알루미늄 소재도 일부 포함됐다. 아머 알루미늄 소재는 갤럭시 S25와 S25 플러스에만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 배터리에 갤럭시 최초로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갤럭시 S25 배터리에는 갤럭시 자체의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를 재활용했다.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 폐배터리, 갤럭시 배터리 제조 공정 중 발생한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를 재활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개방적 협력을 통해 구축한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 덕분이다.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수거한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함으로써 갤럭시 생태계의 자원 순환성이 더욱 개선됐다.
자원 순환 확대를 위해 사업부 간 협업도 강화됐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웨이퍼 트레이(Wafer Tray)는 재활용 플라스틱(Polycarbonate) 소재로 재탄생,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볼륨키에 적용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 투입
삼성전자는 UC샌디에이고의 해양학 연구소 스크립스(Scripps), 미국 비영리단체 시트리(Seatrees)와 함께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코랄 인 포커스(Coral in Focus)'를 진행하고 있다.
'코랄 인 포커스'는 산호초 주요 서식지이자 최근 파괴가 심각한 △미국 플로리다 △인도네시아 발리 △피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촬영해 산호초의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복원까지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현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된 다수의 산호초 사진은 스크립스 연구소로 전달된다. 3D 산호초 복원도를 제작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지역 활동 단체들은 다시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호초 복원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수중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모드인 '오션 모드(Ocean mode)'를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했다. 각 지역 활동 단체들은 작년부터 해당 모드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해 현지에서 산호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지 활동가들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오션 모드를 통해 △수중 촬영 시 발생하는 과도한 파란색 톤을 줄이고 산호초 본연의 색상을 촬영할 수 있고 △셔터스피드 최적화 및 멀티 프레임 영상 처리 기술 기반으로 사진 결과물 내 모션블러 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인터벌 기능을 활용해서 한 번에 수천장의 고화질 산호초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해당 연구소에서 만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부피가 큰 기존의 DSLR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수면 아래에서도 조작이 쉽다고 밝혔다.
실제 그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장비는 구(球)와 유사한 형태로 여러 물리 버튼도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를 쓰는 경우 평소와 마찬가지로 터치를 하거나 미리 촬영 설정을 해놓은 뒤 수중에서 들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이 환경 보전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하게 된 셈이다.
스튜어트 샌딘 UC샌디에이고 교수는 "산호초 연구에 있어 대량의 고화질 사진 데이터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모바일 기술이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산호초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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