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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5]'엔비디아' 출신이 확신한 '무한' XR 경쟁력김기환 부사장, 멀티모달 AI 기반 상호작용 강조…실제 구동시 착용감 중요

산호세(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5 07:49:1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Moohan)'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언팩 직후 삼성전자는 김기환 모바일경험(MX)사업부 이머시브솔루션(Immersive Solution) 개발팀장 부사장이 나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구글이 개최한 XR 언락(Unlocked)에서 프로젝트 무한을 선보였던 임원이다. 또 과거 엔비디아에서 구글과 협업한 증강현실(AR)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그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범용성, 확장성, 멀티모달 인공지능(AI) 기반 상호작용을 핵심으로 꼽았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경쟁력 강조…무한 시제품, 안전모 수준 무게감

삼성전자는 이달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한 이후 오후 3시경부터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XR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 부사장이 나서 발표와 일부 질의응답(Q&A)를 소화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삼성전자와 구글, 양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결합한 협업의 결정체"라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전문성, 모바일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오랜 기간 구축된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실감나는 X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OS, AI모델, 단말기, 콘텐츠와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은 양사의 협력 사례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형태"라며 "삼성전자와 구글이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위해 플랫폼 단계부터 함께한 '웨어(Wear) OS'가 성공을 거둔 것처럼 '안드로이드 XR'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 부사장이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XR'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출처: 삼성전자)

그는 안드로이드 XR의 차별화 포인트로 범용성을 꼽았다. 무한과 같은 헤드셋,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안경) 등 다양한 폼팩터(형태)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확장성도 있다. XR 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판을 키우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특히 멀티모달 AI 기반 상호작용을 플랫폼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시선 추적, 제스처 등 기존 XR 입력 방식에 더해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사용자와 XR 기기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플랫폼에 통합된 구글 제미나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받는 등 AI 어시스턴트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무한은 방대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일부"라며 "다양한 기기 간 연결 경험 제고를 위해 XR과 스마트폰 사용의 시너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은 이번 언팩에서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언팩 체험존에서는 전시된 제품을 관람객이 만져볼 수 없었다.

이날 기자간담회 역시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보안을 유지하면서 진행됐다. 무한 시제품을 국내 기자단이 만져보고 착용해 볼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역시 제한했다. 아직 공식 출시 전인만큼 삼성전자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간담회 직후 무한 시제품을 착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됐다. 기자가 무한을 머리에 착용했을 때의 무게감은 공사장 등에서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 안전모 수준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느껴졌다. 다만 행사장에 있는 기기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의 시제품이었다. 디바이스가 작동할 때의 착용감, 체험감은 느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한 언팩 행사장 체험존에 전시한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실물(직접 촬영)

◇김기환 부사장, 엔비디아 출신·XR 언락 참여…간담회 당일 '부상 투혼'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다. 그는 연세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조지아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첫 경력은 삼성SDS에서 시작했다. 당시 안면인식,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 프레임워크 등의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그 후 가장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곳은 엔비디아다. 2012년부터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3D 컴퓨터 비전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엔비디아 모바일 비주얼 컴퓨팅팀에서 구글과 '탱고 프로젝트(Tango Project)'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탱고 프로젝트는 구글이 2014년 시작한 증강현실(AR) 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구글이 2018년 3월 탱고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김 부사장이 당시 쌓은 경험이 프로젝트 무한을 진행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김 부사장은 작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가 발표를 진행하던 때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무한의 영상이 나왔다.

그는 이달 22일(현지시간) 진행한 간담회에 부상 투혼을 하기도 했다. 행사 마무리 후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복도에서 마주친 그는 간담회 발표 때와는 다르게 목발을 짚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에 다쳤는데 중요한 자리라 목발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부사장이 작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XR Unlocked) 행사에서 '프로젝트 무한' 기기를 선보이는 모습(출처: 안드로이드 디벨로퍼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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