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5]삼성의 AI폰 진화 전략, '소비자 중심' 원칙 확고김정현 부사장 "고객 효용·접근성 향상, 보안 강화 주력"
산호세(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6 12:48:2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6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글로벌 최초 인공지능(AI)폰을 출시했다. 세계 시장에서 맞붙는 경쟁사들을 앞서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최대 키워드는 단연 AI다. 갤럭시 S24가 흥행했지만 아직 AI폰 시장은 초기 단계다. 여러 이유로 AI폰 사용을 주저하는 사용자들이 있다.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Customer Experience)실장 부사장은 이런 부분을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을 통해 갤럭시 AI가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나올 다양한 폼팩터(형태) 기기에도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부사장 "AI폰 실용성·접근성·보안 향상 집중"
김 부사장은 이달 2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AI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MX사업부 CX실은 과거 상품기획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곳이다. 상품기획, 경험기획, 상품전략 등으로 불리던 조직을 CX실로 이름을 바꿨다. 소비자,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접근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컨설팅업계에서 산업을 보는 전문성을 길렀다. 딜로이트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세계 3대 컨설팅펌으로 분류되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로 이직해 약 4년간 일했다.
2009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모바일 사업의 전략 등을 담당했고 최근 추진 중인 확장현실(XR) 기기 등 다양한 폼팩터 계획 등도 전담하고 있다. 이달 22일(현지시간) 산호세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함께 모바일 AI가 사용자 일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자 연구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모바일 AI 고빈도 사용자는 27%로 작년 7월 연구 결과(16%) 대비 약 2배가량 증가했다. AI를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55%), PC(28%), 웨어러블(25%), 태블릿(24%), 기타(16%)였다.
일상에서 AI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를 보면 AI가 일상에 필요한 기능이 부재해서가 56%, AI 기능의 사용이 용이하지 않아서가 85%였다. AI 사용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답은 90%에 달했다.
김 부사장은 "결국은 이 세 가지를 저희가 해결을 못 하면 진정한 AI폰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AI 기능 사용에 거리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유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 밝혔다. 소비자가 갤럭시를 쓸 때 최소의 인풋(In Put)으로 아웃풋(Out put)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기능이 좋고 내용이 좋다고 해도 찾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우면 의미가 없다"며 "소비자가 쉽게 쓰고 반복적으로 써서 실생활에 녹아들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 AI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실생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발전을 이어왔다"며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유용하고 손쉬운 모바일 AI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AI폰' 시장 변화, 갤럭시가 선도해야…소비자 중심 원칙 강조
김 부사장은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 부사장과 같이 CX실에 속한 정혜순 부사장, 강민석 상무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던 시기에 일어난 것처럼 AI폰 시대가 열리는 변곡점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하드웨어와 플랫폼 필요한데 저희 혼자 할 수 없고 칩셋, 플랫폼, 생태계까지 준비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여서 협력하고 있는데 모여서 협력까지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선두에 있어야 하고 AI폰 키워드를 만들고 앞서가기 위해 하고 있다"며 "먼저 한다는게 어려운건데 그런 시대가 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고 노력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양질의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실제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스마트워치, 링(반지),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가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일반 모델은 물론 폴더블, 플립 라인업이 있다.
이번 언팩에서는 XR 기기 '무한'의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또 김 부사장 발표 당시 화면에는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 글래스(안경)도 화면에 나오며 향후 출시를 예고했다.
이런 다양한 폼팩터에는 사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운영체제(OS)와 UI가 불가피하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고민하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플랫폼, UI를 만들더라도 확장성과 유연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 플랫폼 파트너들과 같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은 소비자가 이걸 어떻게 쓰고 어떻게 편하게 쓸 거냐에 대해 시작을 한다"며 "소비자의 행태를 이해한 상태에서 UI를 어떻게 정의하고 만들어 갈지를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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