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사 승부수]'본업으론 못 살아' LG헬로비전, 렌탈사업 강화 집중④SO 점유율 두 자릿수 붕괴, 'MZ 겨냥' 서비스로 수익성 회복 겨냥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03 07:10:20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코드커팅을 넘어 코드네버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사업 현황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업계 선두주자다. 정작 케이블TV 자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본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LG헬로비전이 주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은 본업과 다소 거리가 있다. 다름 아닌 '렌탈 사업'이다. 비데, 정수기 등 전통적인 렌탈 제품군을 넘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대여 서비스로 수익성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OTT 공세, 신사업 확장
LG헬로비전은 2023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SO 업계 중 유일하게 유료방송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지켰다. 하지만 인터넷TV(IPTV)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바뀌는 시장 판도까진 뒤집을 순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이 무너졌다. 가입자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기준 SO 가입자 수는 362만명이었으나 2024년 상반기에는 357만명으로 약 5만명 줄었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은 11.56%였으나 2024년 상반기에는 9.83%까지 하락했다.
본업인 케이블TV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연간 매출은 1조1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보다 71.5%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자료를 보면 방송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방송사업 부문 매출은 21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9%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3102억원(26.6%)에서 25.1%로 하락한 데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릿고개가 이어지자 LG헬로비전은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우선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매출 분류를 △홈사업 △지역 기반 사업 △기타 사업으로 나눴다.
방송, 통신, 알뜰폰, 렌탈 사업을 홈사업으로 묶었고 지역 중심 미디어와 기업 간 거래(B2B)를 지역 기반 사업으로 교육DX와 에너지 솔루션 컨설팅 등을 기타 사업으로 분류했다.
이중에서도 본격 키우기로 한 미래 먹거리는 렌탈 사업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업 경험이 있다. 2015년 방송통신사업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전제품 대여와 할부 판매를 통해 이미 렌탈 시장에 진출했다.
◇셀프 렌탈 '1분'만에 가능
2019년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부임 이후 렌탈 사업은 회사의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유료방송 시장이 점차 쇠퇴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은 '헬로렌탈'을 통해 기존의 비데, 정수기 등 전통적 렌탈 제품에서 고가의 트렌디 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LG 스탠바이미TV, 음식물처리기, 캠핑용품, 노트북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트렌디 가전을 한 눈에 비교하고 전화상담 없이 1분이면 셀프 렌탈이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 샤크닌자, 쉘퍼, 로보락, 휴렉, 누하스, 브람스, 애플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렌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샤크닌자와 쉘퍼는 MZ세대 사이에서 청소기와 음식물처리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실제 헬로렌탈의 2040세대 가입자 비중은 직영몰 기준 70%를 넘어섰으며 이는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본업인 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렌탈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32억원으로 전 분기(312억원)와 2023년 동기(297억원) 대비 각각 6.41%, 11.78%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정기인사에서도 신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성과를 거둔 송 대표의 유임을 통해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의지를 보였다. 렌탈, 지역 특산품, 교육 등은 송 대표 취임 이후 본격 추진된 신사업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물가 시대에 일시불 대신 렌탈을 통해 경제적으로 지출을 관리하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트렌디 가전과 비대면 편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계획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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