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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부정 대출 원인, 개인 일탈 아닌 조직 문화" [현장줌人] "우리금융 불완전판매·성과주의 반복…온정주의 경계해야"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05 12:37:2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직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손태승 전 회장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임종룡 회장 임기 중에도 부정 대출이 발생한 만큼 현 경영진 차원의 쇄신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이 원장의 입장이다.

동양생명 M&A 인수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는 이달 내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지난달 중순 금융 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융 당국은 60일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 오는 3~4월께 동양생명 인수 가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 경영진 책임 언급…제재 범위·수위 촉각

4일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 열린 주요 지주·은행 정기검사 결과 설명회에서 "우리금융과 관련해 별도로 답변하면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키코 때부터 DLF, ELS 등 수 많은 밀어내기식 불완전판매 내지는 성과주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한 내부통제와 불건전한 조직 문화에 상을 줄 생각은 없다"며 "금융회사 내부의 온정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당국 입장이 건전한 긴장 관계가 아닌 온정주의로 취급하는 것처럼 비춰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성과주의와 온정주의를 언급한 건 부정 대출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손 전 회장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금융에 뿌리 내린 조직 문화 탓이라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조직 문화 개선 없이는 부정 대출 뿐만 아니라 과거 있었던 불완전판매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현 경영진의 책임도 짚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통해 손 전 회장 재임 기간과 임 회장 재임 중 발생한 부정 대출 금액을 별도로 분류했다. 임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지속 발생한 부정 대출 금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현 경영진 차원의 쇄신도 필요하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이 원장은 "사적 이익 관련 대규모 금전취급 행위는 해당 회장 뿐만 아니라 업무를 통제하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발생 후 해결과 재발 방지 노력 의지가 있다고 믿고 싶으나 의지만으로 될지 냉정하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현 경영진인 임 회장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우리금융은 추후 제재 범위와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지금까지 집계된 부정 대출 규모와 부실률을 감안하면 기관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임 회장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우리금융은 당분간 지배구조 불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영실태평가 결과 2월 중 금융위 송부"

이 원장은 우리금융에 대한 제재와 경영실태평가를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안인 동양생명 인수 심사에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3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도 있어 동양생명 인수 인허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아 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지난달 24일 은행검사국에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요청해둔 상태다. 이 원장은 이달까지 금융위에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송부하는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난달 15일 금융 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3월 15일까지 심사를 마쳐야하기 때문이다. 자료 제출 기간이 제외돼 심사 마감 기한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 원장은 "2월 중에라도 금융위에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금융위에 송부해야 금융위가 3월에 (동양생명 인수 승인을)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제재 절차를 분리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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