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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변화]BNK금융, 이사회 중심 승계 절차 '첫 걸음'이사회사무국 설립해 임추위 지원, 회장과 분리…육성 프로그램 가동은 '아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03 12:39:21

[편집자주]

국내 재계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오너 위주로 경영승계 판도가 짜이지만 금융권은 사정이 다르다.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정해져 있어 권한 분산과 승계 구도를 염두에 둬야 한다. 부회장, 부문장, 부사장 등으로 불리는 임원들은 현직 회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차기 CEO 후보로 꼽히곤 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승계 프로그램은 지배구조 선진화 척도이기도 하다. 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현황과 최근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0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은 제왕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당초 지주 회장 산하의 전략기획부가 승계 절차를 관장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지원했으나 이 역할이 이사회사무국으로 넘어갔다. 승계 절차에서 현직 회장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전임 회장 재직 당시 BU(비즈니스유닛)장 제도를 둬 후계 구도를 정립한 전례가 있으나 빈대인 회장 체제에서는 물밑에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추후 빈 회장과 부산은행, BNK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CEO 중심으로 숏리스트가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사무국에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평가' 일임

BNK금융은 2023년 빈 회장 취임 이후 승계 절차에 변화를 줬다. 이사회사무국 설치가 대표적이다.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대표이사 회장과 분리돼 있다. 특히 지주 회장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임추위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부가 임추위 지원 부서로 있던 기존 편제와 차이가 있다.


이사회사무국의 업무는 주로 최고경영자 승계와 관련돼 있다.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 및 평가·검증 업무 △최고경영자 후보자에 대한 평가업무 지원 △그 밖에 최고경영자의 승계를 위해 필요한 업무 지원 등이 이사회사무국의 담당 업무다.

이사회사무국을 신설하고 승계 업무를 주도하도록 한 건 대표이사 회장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직 회장이 관할하는 전략기획부가 임추위 지원 조직으로 있으면 승계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임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원 조직에 미치는 현직 회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제왕적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임 회장 임기 말이었던 2022년 가족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 지배구조를 문제 삼은 적이 있다. 회장의 권한이 과도하고 회장 중심의 학교 파벌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국의 지적을 수용해 현직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투명한 승계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한 것이다.

◇BU제도 폐지, 유력 후보군 계열사 사장단

전임 회장 시절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여겨진 BU 시스템을 대체할 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BNK금융은 2022년까지만 해도 계열사 대표 중 은행비즈니스유닛장, 비은행비즈니스유닛장을 임명했다. 이들은 다른 계열사 CEO보다 높은 직위를 가지면서 승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은행장에서 퇴임했던 빈 회장이 선임되고 BU장들이 낙마하면서 BU 제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빈 회장은 BU 제도를 폐기하고 지주 슬림화를 통해 계열사 독립 경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설립하고 계열사 CEO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강화했다.

이같은 변화로 빈 회장의 3년 임기 만료에 맞춰 연말께 개시되는 승계 절차에선 계열사 CEO 중심으로 숏리스트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대표하는 부산은행장, BNK캐피탈이 회장 후보를 배출할 유력 후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는 먼저 현재 진행 중인 자추위에서 연임에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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