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상자산 글로벌 지도]'정부 공략' 체이널리시스, 국내 기업과 경쟁 '본격화'⑥가상자산 범죄 추적 노하우 다수 보유…전세계 수사기관 고객 확보 '강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5-02-10 09:25:38
[편집자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무국경·무국적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만큼 탈중앙화를 내세우며 무국적 글로벌 프로젝트를 자처하는 기업이 많다. 해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 거래소, 프로젝트들의 필수 공략 사용자는 바로 한국인이다.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해외 가상자산 시장 플레이어들의 2025년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 만큼 관련 범죄 수사도 활발히 진행된다. 가상자산을 범죄 수익으로 사용하거나 자산을 은닉해 세금을 체납하는 불법 행위를 잡아내기 위해 수사·조사 당국이 나서고 있다. 이 때 불법, 위법 사례를 탐지하려면 가상자산 전용 추적 솔루션이 필요하다.추적 솔루션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외국계 기업인 체이널리시스다. 시장 형성 초기에 사업을 시작해 미국, 유럽 등에서 정부 기관 고객을 확보했다. 그 덕에 국내 정부 기관과도 협업할 수 있었다.
지사까지 설립하며 국내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데이터 분석툴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안착의 한계점으로 평가된다. 유사 솔루션을 출시한 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찰청·국세청 등 정부기관서 체이널리시스 사용
체이널리시스는 2014년 뉴욕에서 설립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70개국 이상에서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거래소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면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거래를 추적해 자금세탁,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 활동을 식별하는 B2G 솔루션이 체이널리시스의 주력 사업이다. 이후 점차 사업 범위를 B2B로 확장해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전통금융기관과 가상자산거래소를 위한 실시간 트랜잭션 모니터링 도구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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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은 그간 쌓아 놓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다. 블록체인 지갑 주소 10억개, 실제 사용자정보 6만5000개를 보유 중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익명으로 이뤄지는 가상자산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불법 거래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서는 다건의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2022년 싱가포르투자청(GIC) 주도로 1억7000만달러(2489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86억달러(12조6000억원)를 인정받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 유한회사 형태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약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며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체이널리시스는 경찰과 국세청 등 정부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경찰청은 2016년부터 체이널리시스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IP를 추적하고 대량의 가상자산 주소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 도구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연간 총 33억원을 사용료로 지불 중이다. 국세청 역시 가상자산을 타인 명의로 은닉한 체납자를 추적하는 데 체이널리시스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잇따라 진출...불붙은 경쟁 속 체이널리시스 강점은?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B2G용 가상자산 거래 분석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B2G 산업은 정보 보안을 고려해 외산 보다는 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체이널리시스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다.
특히 보안 전문기업, 블록체인 기업 자회사들이 모회사 지원을 받으며 B2G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이다. 지난해 말 '클레어'라는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부, 수사 기관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도 밝혔었다.
람다256의 클레어는 복잡한 가상자산 거래 이력을 지식그래프 기반으로 시각화하고 분석하는 도구다. 특히 특정 지갑 주소가 없더라도 전체 거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추적 도구들이 대부분 의심되는 지갑 주소를 입력해야 분석을 시작할 수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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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자회사인 안랩블록체인컴퍼니도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AML) 도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내놓은 '빅스캔'은 Web3 지갑과 스마트 컨트랙트, 디앱(DApp) 주소만 입력하면 사기나 피싱, 스캠 연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위험도 점수와 자산 가격 정보 등 안전한 거래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이널리시스는 글로벌 수사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이 이 솔루션을 도입할 당시에도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체이널리시스 강점은 전세계 여러 국가 기관과 협력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북한 라자루스 가상자산 범죄 추적 경험이 있어 현재로서는 국내 기관들에게 필수적인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술기업의 경우 수사기관 실정을 파악해 한국형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경쟁에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추적 사례를 구축할 때까지 당장은 체이널리시스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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