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이우현 OCI 회장, 미 태양광 시장 '낙관적'으로 보는 배경은트럼프 체제서 중국 태양광 우회수출 급감..."JV 설립해 현지 밸류체인 구축"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11 15:34: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비중국 태양광 공급망 구축'에 의구심을 품어왔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의 시선이 바뀌었다. 그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중국산 태양광 소재가 사용된 제품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경우가 빈번했으나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후 이같은 사례가 급감해서다.OCI홀딩스는 고객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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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부터 실질적으로 중국 바깥에서 비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위시로한 웨이퍼, 태양전지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중에서 미국 내 관련 투자가 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간 IRA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IRA 입법 취지 중 하나가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배제에 있는데 태양광 분야의 경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우회해 미국으로 소재가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최근 고객사 동향을 보며 변화를 감지했다. 미국 제재의 무게 추가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로 넘어오면서 비중국산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웨이퍼는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결정질 실리콘 조각을 말한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프로젝트에 비중국산 제품이 쓰였는지 철저한 원산지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이 회장은 "OCI의 태양광 사이트를 사가는 회사들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자금력이 좋은 세계적인 회사들인데 이들이 요구하는 첫 번째는 비중국산으로만 지어졌는지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런 여러가지 부분들이 '우리도 적극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됐구나'하고 판단한 근거"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대규모 전력 수요, 태양광 발전의 낮은 발전 단가 등도 이 회장이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투자 확대를 결정한 요인이다. 블룸버그NEF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미국은 최소한 20년 이상 전력이 부족한 국가"라며 "특히 AI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가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워낙 막대한데 이런 굉장히 큰 수요를 메울 수 있는 건 태양광 발전이 유일무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소재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 계열사 OCI테라서스(옛 OCIM)를 기반으로 웨이퍼와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한 글로벌 기업과 미국에 태양광 셀 합작사(JV) 설립을 준비 중이다. JV는 OCI테라서스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3조5774억원,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0.9% 감소했다. 이익 감소 요인은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판매 감소, 도시개발 자회사 DCRE의 공사비 증가와 용지 손상평가 등 일회성 비용 증가다.
OCI홀딩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관세정책이 확정되고 오는 4월 중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OCI테라서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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