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아디다스' 성장세 탄 화승엔터프라이즈, 수혜 집중인니·베트남·중국 생산거점 확보…중장기적 다각화 시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12 10:33: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글로벌 브랜드 아이다스(adidas)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실적과 함께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9배 가량 늘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 초 8650원으로 장을 출발했는데요. 지난 7일 종가기준 10440원으로 약 21% 상승한 상태입니다. 1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오랜만입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6/20250206151608680_n.png)
◇Industry & Event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신발을 생산하는 벤더(협력사)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디다스 매출 비중이 전체의 84.9%에 달합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매출이 늘어나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엮여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아디다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오르자,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실적과 주가가 함께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보여줬습니다.
아디다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700만유로로 전년 동기(-3억7700만유로) 대비 흑자전환했고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59억6500만유로를 기록했습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아디다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7일까지 약 7% 올랐습니다.
아디다스 비에른 굴덴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올해 모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적자를 냈던 아디다스가 부활하면서 화승엔터프라즈에도 수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생산거점도 3국으로 다각화했고, 각 거점의 생산 비중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액이 각각 약 3595억원, 3653억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의 매출 기여도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중국법인이 약 4216억원, 인도네시아가 3290억원이었는데 역전이 이뤄진 것인데요.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자 인도네시아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Market View
SK증권에서는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신발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4분기부터 아디다스 오리지널 신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이 추가되면서 강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해당 제품군(아디다스 오리지널)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에서 올해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올해 10월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데, 전환가능물량이 약 1400만주에 달하는 만큼 전환 시 지분가치 희석 효과와 물량 소화 부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이계영 대표이사가 2018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화승인더스트리의 베트남법인 화승비나(Hwaseung Vina Co., Ltd.) 대표이사직을 거쳤는데요.
이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2018년 이후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2019년 약 1조2016억원으로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2020년과 2021년 각각에는 1조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으나 그 이듬해에는 1조6540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2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9배 가량 늘었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측은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SK증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4722억원, 영업이익은 275.8% 급증한 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아디다스의 주문이 증가한 덕이라는 분석입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에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물었는데요. 회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3국을 생산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고객사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아디다스의 회복세가 빨라 단기적으로는 아디다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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