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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2세 시대 개막]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 '최한수 승계' 핵심인물②사업성과 양호, 가교·멘토 역할 기대…최창호 회장 사위 김동현 부사장도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12 07:56:40

[편집자주]

1990년 말~2000년대 초 벤처붐 시기에 토종 신생기업이 대거 등장했다. 당시 정보기술(IT)의 발달, 세계 기술주 시장의 동반상승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본격 확산되면서 대기업 계열사의 협력사가 연이어 설립된 것이다. 이후 2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교체 시기가 도래했다. 1세대 소부장, 팹리스 업체들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사세 확장이 목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창업자인 최창호 회장이 물러나고 '2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그림이다.

이 과정에서 6년째 하나마이크론을 이끌고 있는 이동철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성장 곡선을 그려낸 것은 물론 사업 다각화까지 이뤄냈다. 장기간 아픈손가락으로 여겨진 해외법인도 반등을 만든 분위기다.

공로가 적잖은 만큼 이 대표의 입지도 당분간 탄탄할 전망이다. 더욱이 실질적 오너가 바뀌는 시기에 무게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세대교체 연결고리, '삼성 출신' 중심 계속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다. 최 회장의 신임을 받아 장기집권하게 되는 셈이다.

연내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 출범, 내년 지주사 구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이 대표의 자리를 지켜주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일련의 절차가 완료되면 최 회장 아들인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 시대가 열리게 된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한 뒤 하나마이크론 신사업추진실장 등을 거쳤다. 아버지인 최 회장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지원실장, 멕시코복합단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최 부사장은 자회사 하나머티리얼즈 경영지원실장이자 2대 주주(11.63%)로 있다. 추후 하나반도체홀딩스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하나마이크론 안팎에서는 지주사 체제 선언이 오너 2세의 등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최 부사장은 최 회장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다. 나이는 1979년생으로 젊은 편이나 삼성전자에서 쌓은 반도체 역량, 수년간 하나마이크론 지근 거리에 있던 점을 고려하면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그룹을 혼자 이끌어 가기에는 아직 벅찰 수 있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후공정 외주 서비스(OSAT) 분야는 고객은 물론 공급망 플레이어들과의 네트워크가 필수 요소다. 이 대표가 필요한 배경이다.

이 대표(사진)는 1984년 삼성전자 입사 이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을 거쳐 35년을 '삼성맨'으로 살아왔다. 2019년부터 하나마이크론에 합류해 몸담고 있다. 삼성전자 공백이 불가피했던 베트남 법인 매출을 SK하이닉스로 채웠고 메모리 위주에서 시스템반도체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제는 글로벌 OSAT 업체로 도약을 노린다. 이 대표는 공식석상이나 인터뷰 등에서 수차례 해당 목표를 언급했다. 여기에 최 부사장의 '소프트랜딩'까지 지원사격해야 하는 임무까지 추가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만큼 최 부사장은 그룹 전반적인 이슈를 챙기면서 인수합병(M&A) 등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이 대표는 기존대로 OSAT 사업을 주도하면서 최 부사장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장 역임한 '사위' 김동현 부사장 행보 주목

두 사람 외에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동현 하나마이크론 부사장이다. 그는 최 회장의 사위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 하나마이크론 최고운영책임자(COO), 하나머티리얼즈 프로젝트본부장, 또 다른 자회사인 하나옵트로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겸직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 전후방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1981년생으로 최 부사장보다 어리다. 그럼에도 하나마이크론 등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여러 노하우를 축적해나가고 있다. 특히 기술적인 지식이 풍부하다는 후문이다.

최 부사장이 전권을 쥐겠으나 김 부사장 역시 지주사 전환 이후 비중 있는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와 함께 최 부사장을 보좌하는 핵심인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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