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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C 로드맵]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 대표 "글로벌 빌드업 돕겠다"실리콘밸리 네트워크 활용, 스타트업 진출 지원…"2년내 1000억 펀딩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0 08:42:04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최근 화두는 단연코 '글로벌'이다.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타트업의 숙원 과제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드넓은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또한 관련 정책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업계 소문난 '해외통'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을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해외 스타트업 딜소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에 방점을 둔 투자를 이어간다. 이를 위한 펀드레이징 계획도 수립한 상태이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창업가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자는 게 하우스의 기본 운영방향"이라며 "글로벌 진출은 분명히 스타트업에 쉽지 않은 길이지만 묵묵히 같이 걸어가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 네트워크 강점, 해외 진출 '인프라' 관심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트랜스링크캐피탈과 박희덕 대표 등이 합작해서 설립했다. 투자 이후 포트폴리오의 해외 진출, 유통망 연계, 시장 확대, 인력확충 등 밸류업 지원에 적극적인 하우스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20년 넘게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약해온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이다. 삼성물산에서 한국기업의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다가 2000년 우리벤처파트너스(옛 KTB네트워크)에 입사하며 업계 입문했다. 이후 KT 벤처투자팀, CJ인베스트먼트(옛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에 몸담으며 투자 경력을 쌓았다.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약하며 쌓은 네트워크가 박 대표의 강점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외 스타트업 딜소싱에 일찌감치 주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도 있었다. 포트폴리오 중 투도우(Todou)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에너랜드와 에프씨아이는 나스닥 상장사에 인수합병(M&A)됐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2015년까지 양정팽창에 성공했지만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우물에 갇히고 말았다"며 "글로벌 스탠다드(기준)에 맞는 질적전환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6개 기업에 282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6개가 해외 기업이다. 미국 기업 5곳, 싱가포르 기업 1곳이다. 박 대표는 "전체 투자금액 중 20%가량을 해외 스타트업에 집행한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인프라 섹터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투자한 기업 중 주목할 기업으로는 미국 스타트업 '언락트(UNLOCKT)', 싱가포르 스타트업 '윌트(WVB)'를 꼽았다. 언락트는 미국 유통망을 바탕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윌트는 기업의 디지털전환(DX)과 AI전환(AX)을 돕는 인프라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 기업을 투자하는 기준도 매한가지이다. 해외 진출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거나 관련 계획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인프라 역할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관성' 투자철학 방점, 대규모 펀드레이징 도전

박 대표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는 다운그레이드를 여실히 느낀 해"라면서 "정치적 이슈와 경제적 상황이 얽혀 불확실성이 여전히 심한 시장이기 때문에 올해도 다운그레이드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스타트업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어려울 때 투자하는 것이 VC의 역할"이라며 "초기 발굴한 포트폴리오에 꾸준한 후속투자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믿음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길을 걷더라도 함께 걷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트폴리오와 함께 빌드업하는 투자사가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글로벌을 키워드로 딜소싱에 나선다. 이를 위한 펀드레이징 계획도 수립했다. 올해 300억원가량 펀드레이징에 도전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벤처투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을 비롯한 출자사업에 적극 도전할 예정이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AUM)은 1960억원이다. 7개 벤처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억원 수준이다. 박 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투자금액을 집행할 것"이라며 "투자 전제 조건은 글로벌 진출 여부"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초기투자에 주력하면서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지원하는 전략을 꾸준히 가져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팔로우온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500억~1000억원가량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당부했다. 박 대표는 "국내 생태계의 질적팽창을 위해선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과감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범부처가 모두 뛰어들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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