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배한철 KT인베 대표 "모기업 'AI 전환' 선봉장 될 것"첫 결성 펀드 청산 임박, IRR 10% 이상 기대…하반기 1000억 펀딩 도전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0 08:12:46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기업인 KT가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하우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 그룹의 성장에 기여하겠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자체 결성한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겠다."최근 서울시 종로구 KT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배한철 대표(사진)는 하우스의 역량을 강화해 모기업의 AI 전환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올려 모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중형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첫 결성 펀드의 청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해 내년까지 1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나서겠다는 로드맵이다.
◇한국신용데이터 회수 추진…정책기관 출자사업 지원 예정
2015년 설립된 KT인베스트먼트는 그룹 내 다른 자회사였던 KT캐피탈(현재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펀드를 이관 받아 하우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듬해 자체적으로 'KT전략투자조합 3호(150억원)'와 'KT-IBKC미래투자조합1호(300억원)'을 결성한 후 하우스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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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KT캐피탈이 운용하고 있었던 펀드를 청산해 이미 1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고 3호 펀드도 10% 이상의 IRR이 기대된다"며 "한국신용데이터 엑시트만 마무리되면 청산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청산 이후에는 신규 펀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펀드레이징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확실한 트랙레코드가 없으면 정책기관 출자사업을 따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3호 펀드 청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로 하고 있는 펀딩액은 총 1000억원 규모"라며 "1개의 펀드를 크게 만드는 방법과 여러개의 중소형 펀드를 결성하는 것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데이터 외에도 올해 기대하고 있는 회수 포트폴리오가 상당하다. 웨이비스, 미트박스, 더핑크퐁컴퍼니 등을 엑시트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웨이비스와 미트박스는 이미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곳들이다.
배 대표는 "공모주 시장과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회수 타이밍을 잡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적절한 기회를 잡아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우 상장까지 시간이 남아 구주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에 AI 기업 소개…'로봇·클라우드·자율주행' 섹터 관심
배 대표의 올해 주된 목표 중 하나는 KT의 AI 전환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유망 AI 기업을 다수 발굴해 육성하면 KT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공격적으로 투자해 시너지 창출 사례를 다수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기업과 다른 출자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게 풀어야 하는 주된 숙제"라며 "펀드 출자자에 모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 성과에도 방점을 두고 하우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우스의 투자를 받은 AI 기업은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하우스 심사역과 모회사 투자 관련 부서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 기업은 자연스럽게 모회사와 사업 연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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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AI 외에 클라우드와 로봇, 자율주행 섹터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 스타트업은 국내에 많지 않은데 옥석을 찾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로봇은 아직 상용화되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장기적인 관점에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는 초기 기업을 섹터와 상관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이같은 스타트업들은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생존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KT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 강남 테헤란로로 둥지를 옮긴다. 배 대표는 "VC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본사를 옮겨 제대로 경쟁을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운용자산(AUM) 확대뿐 아니라 인력 채용 등 하우스 규모도 키우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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