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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만기 10개월 남은 차입금 '조기상환' 현금 유동성 여유 있어야 가능한 전략, 재무건전성 개선 '순항'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10 07:34:5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초스포렉스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만기가 10개월 가량 남아있는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재 대부분의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있는 만큼 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유동화법인(SPC) 안타티카하나제일차에서 조달한 600억원의 차입금을 최근 조기 상환했다. 2022년 12월 조달한 이 대출의 기존 만기일은 올해 12월로 설정돼 있다. 만기가 10개월 이상 남아있는 차입금 조기 상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나은행이 SPC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에 대한 매입 보장 형태로 신용을 보강해 조달한 차입금이다. SPC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을 코오롱글로벌에 대출하는 구조다.

상환에 사용한 재원은 서초스포렉스 매각 대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24-2번지 일원에 위치한 서초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매도했다. 매수인은 코오롱인터스트리, 양도가액은 4301억원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은 4000억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유입된 서초스포렉스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타티카하나제일차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한 것은 코오롱글로벌이 대부분의 단기차입금 상환에도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해당 대출이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차입금부터 상환한다. 코오롱글로벌이 오는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조기 상환한 만큼 연내 갚아야할 채무 대부분을 상환했거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단기차입금은 1931억원이다. 장기차입금 형태로 조달했지만 만기가 12개월 이내에 도래하는 규모는 125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목을 합쳐도 3182억원으로 서초스포렉스 매각 대금 규모를 1119억원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매각 대금 외에도 채무를 상환할 수단이 다수 확보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48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1년 이내에 현금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 규모도 8555억원에 달한다. 이들 항목과 서초스포렉스 매각 대금을 합치면 총 1조5343억원이다. 유동부채 1조4111억원을 1000억원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차입금을 꾸준히 축소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05.5%다. 2023년 말 대비 172.3%포인트 악화됐다. 부채총계가 1조9371억원에서 2조4620억원으로 급증한 여파다.

하지만 서초스포렉스 매각 대금이 전액 부채총계 감축에 투입된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400% 초반 수준으로 개선된다. 여기에 매출채권과 기타유동채권 현금화로 추가 유입과 차입금 상환이 이뤄졌다면 지표가 400% 이하로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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