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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신한자산신탁, 급한불 껐다…연내 재무개선 작업 착수2024년 말 NCR 전분기 대비 반등, 올해 차입금 일부 상환 '목표'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03 07:29:10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을 시작했다. 더벨은 신탁사들의 건전성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신탁의 재무건전성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크게 악화됐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을 활발하게 수주했던 이력 때문이다. 다만 지주의 지원으로 사업장 투입에 필요한 현금 대부분을 마련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책준신탁에 필요한 자금수요는 1분기 중 고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연내 차입금 일부 상환도 검토하고 있다. 재무제표 개선 작업도 병행해 2026년 이후 이익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계정대 증가에 영업용순자본 급감, 2024년 말 수치는 600% 상회

신한자산신탁의 2024년 3분기 말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4.7%로 집계됐다.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규모를 나타내는 NCR은 신탁사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이 적용하고 있는 규제비율은 150%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NCR은 이미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4분기 중 모회사 지원 등을 통해 1500억원의 추가자본 및 유동성을 확보한 효과다. 신한자산신탁을 통해 확인한 2024년 말 잠정집계 기준 NCR은 600퍼센트를 상회하고 있다.

3분기 말 NCR이 부진한 원인은 영업용순자본의 감소다. 모수가 되는 총위험액은 2023년 말 295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말 12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분자인 영업용순자본도 2731억원에서 264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탁계정대가 급증한 여파다. 2021년 말 180억원이었던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말 575억원, 2023년 말 2095억원, 2024년 3분기 말 5666억원으로 늘었다.

신탁사는 순재산액에서 차감항목을 제외하고 가산항목을 더해 영업용순자본 규모를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신탁계정대의 16%에 해당하는 수치가 차감항목에 포함된다. NCR 산정내역을 보면 신탁계정대 관련 차감액이 2023년 말 312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말 793억원으로 154.2% 늘었다.

같은 기간 기타차감항목도 542억원에서 1426억원으로 163.1% 급증했다. 잔존만기 1년 초과 예금 및 예치금과 잔존만기 3개월 초과 대출채권, 유형자산 등이 포함되는 항목이다.

◇책준신탁 리스크 연내 대부분 해소, 2026년 이익 확대 '청사진'

지표는 악화된 상황이지만 신한자산신탁이 실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주의 꾸준한 지원으로 지난해 55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2024년 자금조달 내역은 △유상증자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차입금 3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가운데 약 2000억원을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추가적인 유동성 수요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책준사업장에서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계정대 수요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신한자산신탁의 책준 사업장은 22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개 사업장이 상반기 중 준공된다. 나머지 10곳은 2026년 상반기 중 준공이 계획돼 있다.

김지홍 신한자산신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 사업장별 현황 등을 보수적으로 진단할 경우 1분기 말 계정대 잔액은 2024년 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분기 이후부터 환가성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계정대 회수가 예정돼 있어 2025년 말 계정대 잔액은 2024년 말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전망이다.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해 둔 상황인 만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 일부 상환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게 되면 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은 물론 이자비용 감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김 CFO는 "현재 NCR과 유동성비율 등 각종 지표들을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가능하면 차입금 규모를 일부 줄여 재무제표 개선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자산신탁은 신탁계정대 회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신설된 자산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계정대 회수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본부는 또 계정대 회수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한편 자산가치 추이와 전사 회수 진도율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는 비차입형상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계정대가 투입되지 않는 신탁상품이기 때문에 NCR과 유동성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개발사업 초기부터 신탁사가 사업 전반의 구조화에 참여하거나 실버산업 관련상품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는 지속한다. 건전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익창출을 위한 계정대 투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2025년에는 비용통제에 집중하고 2026년 이후 신규사업을 통한 이익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이익을 위한 신규계약 수주도 시장상황에 맞춰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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