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내실성장·비은행'이 이끈 역대급 순익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비은행 계열사 고른 성장으로 순익 기여도 상승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18 10:56:3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한 배경에는 은행의 내실성장과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있었다.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농협은행은 지난해 대손비용이 크게 하락하며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어 시중은행과의 순익 격차는 커지고 있다.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커졌다. 핵심 계열사인 증권과 보험의 성장세와 함께 그 외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NH저축은행은 꾸준한 비용 관리를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손비용 41.7% 감소…은행 수익성 정체 '고민'
14일 발표한 2024 경영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45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2023억원) 대비 11.4% 증가한 규모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으로는 2조883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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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내실 성장이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농협금융의 2024년 대손비용은 1조2248억원으로 전년(2조1018억원) 대비 41.7%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2023년 선제적으로 대규모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아둔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8%로 전년(0.57%)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조3532억원이다. 무수익여신 또한 1조8053억원으로 한 해간 17.7% 증가했다.
대손비용 감소로 순익 방어에 성공했지만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조8070억원으로 2조원 아래에 머물러 있다. 타 시중은행이 3조원대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순익 규모가 낮았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 3조4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NIM이 매 분기 감소하며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2024년 카드를 제외한 농협은행의 NIM은 1.74%로 전년(1.83%) 대비 0.09%포인트 감소했다.
◇비은행 기여도 30%대 진입
은행의 성장세는 더딘 한편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눈에 띠었다.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1.9%로 1년 사이 4.4%포인트 상승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 역할을 했던 NH투자증권, 농협생명의 활약과 더불어 그 외 계열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한 건 단연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7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997억원) 대비 24.9% 성장했다. 추가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핵심이익 기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461억원으로 전년(1817억원) 대비 35.4%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을 확대하며 순익이 증가했다. 한편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액 증가 등으로 순익은 1453억원에서 28.7% 하락한 10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험과 증권을 제외한 기타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4.7%로 전년(1.9%)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적자를 냈던 NH저축은행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여도를 높였다. 영업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562억원 순손실에서 126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NH농협캐피탈은 864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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