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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체질개선 앞둔 오늘이엔엠, 추징세·CB 풋옵션 겹악재수백억 유출 우려, 자금 압박 가중 속 신사업 추진 '글쎄'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9 08:50:0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이엔엠(옛 휴림네트웍스)이 체질개선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는 한편, 세무조사로 296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신사업에 손을 대기도 전부터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늘이엔엠은 사명을 휴림네트웍스에서 오늘이엔엠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내이사에 허재, 박종갑 씨를 선임하고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신규 사업목적으로는 △농약의 제조업, 수출입업, 도소매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추가했다.

기존에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던 휴림로봇이 구주를 일부 매각하면서 경영권도 함께 넘겼다. 휴림로봇은 오늘이엔엠 구주 168만455주와 경영권을 오늘바이오에 33억원에 매각했다. 단일주주로는 오늘바이오가 최대주주지만 휴림로봇과 특별관계자 합산 지분이 아직은 오늘바이오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새주인을 맞이하며 리빌딩 작업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악재가 터졌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0일 오늘이엔엠에 대해 추징금 296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법인세 등 세무조사에 따른 결과다.

오늘이엔엠의 지난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507억원으로 296억원의 추징금은 자기자본 대비 58%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늘이엔엠은 관련 내용을 검토 후 이의가 있을 경우 법적 신청 기한 내에 관련 법령에 따른 불복 청구 혹은 이의신청 등의 방법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이엔엠 입장에서는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후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사 내 자금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CB 풋옵션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회사 내 가용 자원을 벌금, CB 풋옵션 대응 용으로 묶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이엔엠은 지난해 8월 CB를 통해 4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팔란티어 투자조합 1호, 폴라리스 투자조합, 줌위 코리아 조합이 자금을 납입했다.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 3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오늘이엔엠은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400억원 중 200억원을 조기상환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CB 투자자와 오늘이엔엠이 진행하려 했던 외부 투자가 깨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에도 잔여 200억원 중 20억원에 대해 조기상환을 진행했다. 남은 180억원에 대해서도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국세청 추징세액과 CB 풋옵션 등을 고려하면 수백억원이 오늘이엔엠에서 이른 시일 내에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본업 회복이나 신사업 추진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됐다. 오늘이엔엠은 기지국 안테나 제조,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고,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30억원, 64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으로는 엔터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사내이사로 선임한 박종갑 씨가 과거 엔터 사업을 영위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엔터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늘이엔엠 관계자는 "추징세액 부문은 국세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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