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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꿀벌감염병약 조달청 신청…하반기 판매 예고 제조·국내 유통은 '이글벳'이 담당,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도 마련 예정

김진호 기자공개 2025-02-20 08:45: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놀루션이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허니가드-R액'의 출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근 조달청에 품목 신청을 완료해 등록 결정이 내려질 경우 7월부터는 국내 양봉 농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 '이글벳'에게 허니가드-R액의 제조와 국내 유통을 맡는다. 국내 시장 안착 후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시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허니가드-R액' 조달청 품목 신청, 하반기부터 공급 가능

제놀루션은 최근 허니가드-R액의 조달청 품목 등록을 위한 신청 작업을 진행했다. 7월경 농가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지 1년여 만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질환이다. 감염된 꿀벌 유충은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2007년 낭충봉아부패병이 발견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토종벌 농가를 초토화 시켰다. 작년 8월에도 강원도 원주시 토종 꿀벌 농가 2곳에서 일부 벌통이 감염 및 확산되면서 수만마리의 벌이 소각됐다.

속수무책이던 상황에서 낭충봉아부패병 예방 및 치료제로 허니가드-R액이 처음 등장했다. 이중가닥리보핵산(ds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이며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생존에 필요한 유전자를 억제한다.

사계절 꿀벌의 생태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1년간 진행한 허니가드-R액의 임상 1상에서 유충 치사율은 60% 이상 감소하고 바이러스 수도 90% 가량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투약 방식도 간단하다. 설탕과 허니가드-R액을 섞어 제공하면 벌이 달려들어 먹게 된다.

제놀루션이 허니가드-R액을 농가에 공급하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조달청 등록 후 정부가 수매해 공급하는 루트와 양봉협회 등을 통한 일반 판매 루트다. 이 중 전자의 루트를 택했다. 일반 판매를 진행할지는 아직 미정이 상황이다. 허니가드-R액의 제조와 국내 유통은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이글벳'이 담당한다.

김상훈 제놀루션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허니가드-R액이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놀루션은 동물의약품 분야 그린바이오 사업 이외에도 유전자 분자 진단 사업과 계열사인 비앙블바이오텍을 통한 화장품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억원이었다.

◇아시아 시장 진출도 자력 준비, 치료물질 변형 필요

제놀루션은 허니가드-R액에 대해 국내 시장에 먼저 안착한 후 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서양벌이 아닌 동양벌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 이외에도 중국,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꿀벌종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병하고 있다.

질병에 강한 서양벌은 크기가 동양벌보다 2배 정도 크고 키우기도 수월하다. 그럼에도 동양벌을 키우는 이유는 생산된 꿀이 질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준으로 서양벌의 것 보다 3배 정도 비싸게 팔린다.

하지만 국내에서 승인받은 허니가드-R액으로 해외 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수는 없다. 해당 지역에 맞는 꿀벌종에 대한 치료 물질로 변형한 다음 각국의 규제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 부사장은 "우선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해외 국가별 시장 진출 전략도 구체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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