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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흐름 탄 엘앤에프, 美 진출 변수 '자금과 파트너' CFO, 현지 논의 직접 타진…파트너 확보 유리하지만 지분구조 신중해야

이호준 기자공개 2025-02-21 09:11:4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미국 출장은 현지 직접 생산 계획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단순한 시장조사가 아니라 파트너십 협상이나 자금 조달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상반기 내 투자 여부가 확정되거나 협력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파트너 확보에 유리한 환경…CFO, 현지 협력 논의 직접 타진

엘앤에프가 이달 IR에서 밝힌 LFP 양극재 생산 계획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는 점. 둘째, 이를 위해 국내와 미국에 투트랙으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류 CFO가 곧장 미국으로 떠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IR 직후 미국으로 이동해 LFP 양극재 공장 설립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과제는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일 최적의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자금이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6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단독 공장 설립에는 최소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채비율(285%)도 내부 상한선(300%)에 근접해 추가 차입 부담이 크다.

CFO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완성차 업체를 투자 파트너로 확보하는 것이다. 고객사의 확정된 수요를 기반으로 공장이 설립되면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국내보다 협력 파트너를 찾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엘앤에프는 한국과 미국에서 LFP 양극재 생산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셀 업체 정도가 주요 파트너로 거론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셀 업체, 중간 소재사, 정부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과도 협력할 수 있어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미국 LFP 현지 생산과 관련된 논의는 CFO의 출장의 일부”라며 “출장 지역이나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통상 환경 변화, LFP 선호 흐름 속 투자 적기…지분 구조 설정엔 신중해야

류 CFO가 발 빠르게 움직인 배경에는 변화하는 통상 환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큰 변수는 관세다. 이 조치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캐나다에 대한 25% 보편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서 캐나다에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엘앤에프도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현재 대구 공장 등에서 양극재를 생산 중이며 주요 계약처로 테슬라가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면 물량 확보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밖에 미국의 중국산 이차전지 배제 흐름,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LFP 양극재 선호 확대 등을 고려하면 CFO로서도 신속히 움직여 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금 사정이 빠듯하지만 출장 복귀 후 곧바로 협력 구조를 구체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파트너십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안에는 투자 방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엘앤에프가 지분 구조 설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력사와의 지분을 지나치게 나누면 의사결정이 느려질 수 있고 반대로 자금 부담을 줄이려다 보면 투자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엘앤에프는 2023년 일본 미쓰비시와 음극재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했으나 현재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일부에서는 음극재 사업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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