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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대미 수출 전략 '출렁', 동국·세아 비상 대응 '총력'⑥지원실·통상팀 풀가동…"쿼터제 폐지되는 틈 노려야

이호준 기자공개 2025-02-19 07:39:28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국내 중견 제강사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내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미 수출을 돌파구 삼아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조치로 변수가 생기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수출량 제한이 풀리면 판매를 늘릴 순 있어도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 관세 시나리오를 면밀히 분석하고 시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 공백으로 정부차원의 적극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 제강사들의 대응 역량이 핵심 과제가 됐다.

◇영업익 최대 40% 비중…현지 공장 보유한 세아, 부담 적어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도 미국의 철강관세 부가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내달 12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후공정을 담당하는 이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피해 규모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은 아니다. 관세가 부과되는 대신 수출량 제한 조치였던 쿼터제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량 판매 전략을 통해 전체 판매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현지 업체들과의 시장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데다 마진율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미국향 비중은 10% 초중반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미국 시장 비중이 35~40%에 달해 이번 조치로 인한 수익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의 경우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맞닥뜨린 악재이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세아제강은 2016년 한국 강관 업계 최초로 북미 지역에 유정·송유관 제조사를 설립했다. 조관부터 후처리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고 미국 내 생산량은 약 25만톤(t)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수합금 역시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는 두 번째 방안을 마련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앞장서 텍사스주에 연산 6000t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추진 중이다. 내년 준공과 함께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와의 공급 협력이 기대된다.

(미국 휴스턴 강관 제조사 SeAH Steel USA 내부 이미지. 출처: 세아제강지주)

◇동국 지원실·세아 통상팀 풀가동…"쿼터제 폐지되는 틈 노려야"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조직들은 이미 가동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수적이지만 대통령 부재로 협상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체 대응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할수록 중국의 저가 제품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시나리오별 대비가 요구된다.

동국제강은 별도의 통상 대응 태스크포스(TFT)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기존 마케팅실에서 관련 통상 업무를 맡고 있다. 해당 조직은 박언수 실장이 이를 총괄하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가 상황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양대 지주사의 통상팀이 개별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현지 대응력이 탄탄한 만큼 조직을 추가로 확대·신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선 쿼터제가 폐지되는 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최선 아니겠느냐"며 "긍정적으로 보면 강관의 경우 미국 내 시추 활동 확대에 따라 내수가격이 오르면 수출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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