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서트 시장 열릴까, 엔터4사 주가 '들썩' 중국 공연장 36곳, 한한령 해제시 1000억 매출 증가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1 09:16: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주가 들썩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종가 기준으로 이날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52주 신고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올해부터 엔터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관측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중국은 5만명 이상 동원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서른 곳 넘게 있다. 여기에 K-POP(K팝)의 위상도 상당히 높다. 중국시장이 열리면 엔터4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엔터4사 주가 52주 신고가 근접…중국 시장 재개막 기대감 'UP'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4사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엔터4사는 실적 부진 등으로 일제히 바닥을 쳤는데 약 반 년 만에 주가가 회복됐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0만1400원 6만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08%,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3.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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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도 52주 신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하이브는 전일보다 1.43% 오른 24만8500원을 기록해 신고가와 1500원 차이를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73% 상승한 8만2500원으로 신고가와 격차는 불과 1200원이다.
엔터4사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있다. 중국 정부가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7년 시행한 한한령을 8년 만에 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월 양회 이후 중국 정부가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올 상반기 안에 문화산업 교류를 전면 개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엔터산업은 한한령 해제 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 내 K팝의 인기가 매우 높아서다. 한한령이 암묵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전체 K팝 앨범 수출 물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5만석 이상 공연장만 36곳…중국 콘서트 시장 '블루오션'
특히 콘서트 활동 재개에 따른 외형 성장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콘서트는 엔터사에게 수익성이 상당히 좋은 사업으로 꼽힌다. 대형 아티스트 공연은 티켓 가격이 평균 10만원을 웃돌고 음반과 MD(굿즈, 머천다이즈) 판매도 동반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엔터4사가 대형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 한국 대중음악 공연은 중국에서 열리지 못했다. 중국 지방정부가 해외 음악가의 공연을 승인하는데 한한령 시행 이래 공연을 좀처럼 허가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탑티어 아티스트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늘 중국이 빠져 있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시 중국 공연이 가능해진 엔터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 본토에서 공연할 수 있다면 100만명 이상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중국에서 5만석 이상 객석을 보유한 공연장은 총 36곳이다. 국내에서 5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두 곳뿐인 것과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한한령이 해제되면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 20회 이상, 회당 5만명의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티켓 한 장 가격을 10만 원으로만 잡아도 중국 콘서트 매출이 1000억 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엔터4사의 합산 콘서트 매출이 61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당시 하이브는 콘서트로 매출 3591억원, SM엔터테인먼트는 768억원, JYP엔터테인먼트는 632억원, YG엔터테인먼트는 1115억원을 벌어들였다.
다만 엔터4사 중 한한령 해제로 누가 더 큰 이익을 낼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중국사업 경험이 있어도 한한령 시행 이후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나 노하우가 얼마나 남아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SM엔터테인먼트를 한한령 해제의 가장 강력한 수혜주로 평가하지만 정말 그럴지는 미지수"라며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각 엔터사의 주력 IP들이 중국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 재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바라본다. 대표 아티스트 에스파가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과거부터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온 경험이 있어 특유의 인맥 문화 '꽌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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