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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디어유, 텐센트뮤직과 손잡고 중국시장 '정면 돌파'3~4월부터 현지 서비스 제공, 매출 최대 '600억 추가'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04 09:57:11

[편집자주]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목표로 외국인에 대한 문을 활짝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르면 5월 한한령 해제가 예상된다. 8년 만의 해빙 무드다. 이에 따라 한류 콘텐츠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은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보인다. 특히 14억 인구가 매력적이다. 중국 시장 재개방은 한류 콘텐츠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부를 수 있는 호재다. 엔터, 영화 및 드라마, 게임 제작사 등 주요 콘텐츠기업이 쌓아온 중국 관련 사업 기반과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어유가 한한령을 정면 돌파한다. 그동안 중국의 K-POP(K팝) 팬덤 소비자들은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디어유는 텐센트뮤직과 손잡고 이런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한령 해제로 디어유가 중국에 버블 서비스를 출시하면 단숨에 1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K팝 아티스트의 중국 내 콘서트 등 활동 재개로 신규 팬 유입과 기존 팬들의 버블 서비스 이용 증가가 예상된다. 한한령 해제의 수혜주로 디어유가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중국 안드로이드 사용자층 신규 확보로 성장 가속화 전망

25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올해 디어유의 중국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어유가 3~4월부터 텐센트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버블 서비스를 인앱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텐센트뮤직이 보유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큐큐(QQ)뮤직과 쿠거우(Kugou)뮤직, 쿠우(Kuwo)뮤직 등이 있는데 여기에서 버블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디어유가 지난해 10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조치다. 버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앱 개발은 텐센트뮤직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버블은 디어유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주력 서비스로 구독자들이 K팝 아티스트 등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월 구독형 프라이빗 메시징 플랫폼이다.


디어유는 텐센트뮤직에 500명 이상의 K팝 아티스트 풀과 버블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그 대가로 디어유가 총판매대금의 10% 정도를 로열티 매출로 인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어유가 일본법인을 통해 거두는 수익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텐센트뮤직과 사업이 본격화하면 디어유가 연간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뮤직이 거느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5억명”이라며 “이 중 1~3%의 고객만 유입돼도 수백억원의 구독 수익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안드로이드OS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약 80%에 가깝지만 그동안 디어유는 이들에게 버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텐센트뮤직과 협력으로 이런 제약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디어유가 2023년 760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매출을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이미 디어유 매출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을 제치고 디어유의 최대 매출처로 자리매김했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의 버블 서비스 구독 수는 전체의 35%를 차지하는데 이는 한국 구독량보다 7%p(포인트) 높은 수치다.

디어유 매출 대부분이 버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전체 수익의 30% 이상이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약 200억원의 매출을 중국에서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텐센트뮤직과 협력으로 중국 매출이 최소 두 배에서 최대 세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한령 해제로 K팝 활동 재개, 버블 ‘날개’

한한령 해제는 디어유의 성장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을 품은 디어유는 한한령 해제로 확실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티스트가 팬덤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음반과 콘서트 활동이지만 그동안 한한령에 발목잡혀 이런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K팝 아티스트가 중국에서 직접 콘서트를 개최할 수 없었고 중국 정부의 인당 음반 구매량 제한 정책으로 K팝을 지탱하던 공동구매 수요마저 감소했다.

그러나 한한령이 풀리면 디어유의 모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K팝 아티스트들이 중국에서 콘서트와 각종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져 버블 서비스 구독자 증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어유 측은 “2017년 이후 한한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중국에서 K-콘텐츠 열기가 포착되면서 중국이 글로벌 K-콘텐츠의 주요 시장으로서 다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 현지의 관심과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버블 서비스 구독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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