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s & Consensus]YG엔터, 블랙핑크 공백에 적자…'예상보다 선방' 평가도[컨센서스 상회]콘텐츠 제작·마케팅에 대규모 투자…4분기 수익성 개선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04 07:57:0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적자를 냈다. 블랙핑크의 계보를 이을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를 개발하느라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2023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적자전환한 셈이다.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YG엔터테인먼트의 메가 IP이자 수익성이 가장 좋은 아티스트인 블랙핑크가 지난해 활동하지 않아서다. 오히려 YG엔터테인먼트가 증권업계의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컨센서스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에 영업적자, 순이익은 흑자 유지
YG엔터테인먼트가 27일 매출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 공시를 냈다. 2024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3649억원, 영업손실 206억원을 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5.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긴 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IP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제작원가가 증가했다”며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차세대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성 경비 지출이 늘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베이비몬스터를 데뷔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해 4월 정식으로 데뷔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아티스트IP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베이비몬스터를 성공시키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미니앨범
뮤직비디오도 비교적 많이 제작하고 있다. 정규1집에서 4곡 이상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 A급 뮤직비디오 제작비는 편당 5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뮤직비디오 제작 원가가 두 배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아티스트IP로 꼽히는 블랙핑크가 지난해 그룹활동을 쉬었다는 점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전념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는 투자 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이익을 벌지 못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그룹 전속 재계약만 체결해둔 상태다.
◇컨센서스 상회, 4분기 비용통제 성공했나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가 선방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자폭이 작아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업계가 제시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3580억원, 영업손실 265억원, 순손실 33억원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잠정실적은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2% 많고 영업손실은 60억원가량 축소됐다. 순이익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흑자를 냈다. 비록 사업구조상 영업손실을 내긴 했지만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비용통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YG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 216억원,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2024년 4분기에 10억원의 영업이익, 2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는 뜻이 된다.
다만 YG엔터테인먼트는 순이익을 낸 배경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당 공시는 정식 실적 발표 공시가 아니기에 정보를 공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업보고서가 공시될 때에 맞춰 구체적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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