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CEO 인사이트]이환주 KB국민은행장 "신뢰 회복이 최우선, 내부통제 혁신 추진"①"시니어 고객 기반 확대"…"국민은행만의 경쟁력은 One KB"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05 12:57:28
[편집자주]
양종희 회장이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올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여러 계열사가 새 리더를 맞았다. 안정된 조직, 탄탄한 지배구조 위에 역량이 검증된 리더십이 구축됐고 새 리더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비전도 선포했다. 힘차게 출발했지만 이전과 다른 KB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KB금융을 이끄는 리더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올 초 행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지주로 떠났으니 무려 4년 만의 금의환향이다.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KB생명보험 대표에 이어 통합 KB라이프 대표까지 두루 겪으면서 연륜과 관록이 한층 더 쌓였다.그는 취임 이후 줄곧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회사는 고객으로부터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국민은행 역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를 쇄신하고 있다.
은행의 미래 먹거리, 금융권 현안으로 떠오른 내부통제 방안, 취임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 등에 대해 이 행장은 상당히 상세한 답변을 내놓았다. 머릿속에 이미 구체적 그림을 다 그려놓았다. 취임 전후 국민은행을 위한 고민이 상당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의 경영 비전과 목표, 세부 전략 등을 들어봤다.
◇자본 및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경영관리 강화
이 행장은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고객 신뢰 구축, 내부 문화 혁신,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3가지 목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기본은 고객의 신뢰이며 은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구체적 경영 비전으로는 △내실 있는 성장의 안정적 추진 △자본 및 비용 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지속 가능한 이익체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사업들에 대해 자본 효율성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경영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선별해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만큼이나 자본비율, 건전성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 행장 역시 여기에 대한 고민이 작지 않다. 이 행장은 수익성과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우상향에 초점을 맞춰 자본관리를 지속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KB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혔듯 업권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기 위해 1~2분기 순이익을 늘리고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국내외 불안요인들이 중첩되면서 취약차주 및 업종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돼 건전성 관리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슈발생 기업에 대해 유관부서 간 소통 채널을 통해 신속한 정보공유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입구관리·사후관리 제도 정교화 등을 통한 '투 트랙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시적 유동성 악화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적극적으로 상생금융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에게 일시적 차원의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립능력을 기를 수 있게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소상공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풍부한 경험도 축적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더 중요해져, 시니어 고객 공략 위한 TF 구성
4년 만에 은행으로 돌아온 지금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며 "금융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 관점에서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 디지털금융의 핵심"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1300만 MAU(월간활성이용자)를 자랑하는 스타뱅킹의 밸류업을 통해 KB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업종이 마찬가지지만 은행 역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신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두고 있다. 그는 "핀테크 출자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기술 및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빅테크와의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KB스타뱅킹의 생활플랫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요양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시니어를 위한 종합자산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KB라이프, KB손해보험 등 계열사까지 TF에 참여해 시니어 사업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2021년부터 보험사 CEO를 지냈다. 국내 은행장 가운데 유일하다. 특히 통합 KB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아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이 행장이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에 대해 자신감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민은행만의 차별화 지점은 'One KB'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매년 순이익 순위가 바뀌고 올해 승자 역시 예측하기 쉽지 않다. 맞닥뜨린 경영환경도 대동소이하며 대응하는 전략방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행장은 'One KB'를 꼽았다.
그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조직에서는 피드백이 빠르게 반영되고,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결점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모든 계열사가 힘을 합쳐 'One KB' 일념 하에 협업을 이끌어내고, 은행과 비은행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중심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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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가 은행권의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 역시 구체적으로 마련해뒀다. △실효성 강화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 개선 △현장중심의 실질적 내부통제 점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등이다.
이 행장은 "책무관리 RM 제도를 신설해 전문적인 책무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기업금융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영업그룹 내부통제팀 역할을 강화해 기업금융 부당대출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선 시스템이 탐지하는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상징후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은행의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고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사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제 막 두 달이 지났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과제에 대해 그는 매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리테일 △기업금융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자본시장 △디지털 등 세부 분야에서 업(業)이 지향하는 목적을 본질적 측면에서 재정의 및 재설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테일 부문에선 시니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세분화된 고객 세그먼트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기업금융 및 WM 부문에선 질높은 자문·상담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체계 전반을 고도화하고 SME(중소상공인)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디지털 부문에선 KB스타뱅킹 밸류업과 임베디드 금융을 통한 KB플랫폼 생태계 확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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