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적자' 티웨이항공, 시험대 오른 대명소노 매출 성장에도 유럽노선 확대·환율에 비용 급증, 턴어라운드 여부 눈길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05 17:09: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적자전환했다. 유럽노선 확대 전략과 맞물리면서 비용이 치솟았던 탓에 금번 적자전환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관건은 티웨이항공이 적자 행진을 얼마나 빠르게 끊을 수 있느냐다.때마침 회사의 새 주인으로 대명소노그룹이 낙점되면서 인수작업이 이달 말 완료된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 후 첫 경영 시험대는 티웨이항공 턴어라운드가 된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368억원,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6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94%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엔 매출 1조3488억원, 영업이익 1394억원, 당기순이익 991억원이었다.
이번 적자전환은 업계에선 이미 기정사실로 통하고 있었다. 티웨이항공이 신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노선 확장 전략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4개 유럽 노선을 이관 받아 운영 중이다.
항공사 입장에서 장거리 노선은 단거리 노선 대비 비용 부담이 크다. 비행에 투입되는 승무원이 더 많고 긴 이동거리에 비례해 유류비도 껑충 뛴다. 이 때문에 장거리 노선은 손익분기점 허들이 더 높다. 한 번 비행하더라도 더 많은 탑승객을 태워야 하는 이유다. 다만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후에는 수익성이 훌쩍 뛴다는 특징도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은 아직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노선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전쟁 여파로 대형기를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점은 티웨이항공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비충당부채 환차손, 리스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을 갉아먹은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차손은 실제 지난해 항공업계의 근심거리였다. 항공사들은 나란히 매출 신장에 성공했음에도 대한항공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영업이익 급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수익성 둔화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도 "신규 노선 확장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흑자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남은 상황에서 새 대주주로 등극하는 대명소노가 꺼내들 카드에 눈길이 쏠린다. 대명소노는 소노인터내셔널을 앞세워 매도인인 예림당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명소노 입장에선 항공업에 진출하자마자 항공업 경영 역량을 시험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서 대명소노는 리조트, 테마파크 등 사업과 항공 비즈니스 간 시너지 가능성을 거론했다. 티웨이항공 외 에어프레미아 인수 의지도 숨기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후 에어프레미아 인수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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