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턴어라운드' 나인테크, 신사업 초기 투자 원동력장비·소재 기업으로 발돋움, 추가 조달 가능성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04 14:29:2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인테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조달금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기판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 초기 단계의 신사업으로 자금이 충분치 않은 나인테크가 추가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억원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137만7410주의 신주가 발행되는 구조다. 이는 기발행보통주 총수(4366만4104주)의 3%에 해당한다.

투자자로 나선 건 비즈마켓과 지아이에스다. 각각 21억원, 18억원씩 출자하기로 약속했다. 납입일은 다음달 5일로 예정돼 있다.
두 투자자는 나인테크와의 친분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나인테크 IR 담당자는 "두 회사는 과거부터 돈독한 관계"라며 "투자금이 필요해지자 두 회사가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신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시상으로는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필요자금 확보'라고 명시돼 있다. 취재 결과 나인테크가 유리기판 장비 생산과 이차전지 재료인 열전소자·멕신 소재 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세부적인 내용이 확인됐다.
유리기판, 맥신소재와 관련해서는 연구자금 형태로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 소재 모두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열전소자 관련 투자금은 장비 도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나인테크는 2023년 나노다결정 기반 열전소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조달금 일부를 활용해 열전소재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나인테크 측은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소재 분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업이 안정화될 것이란 포부다.
나인테크가 이번 유증을 통해 '장비 전문 기업'에서 '장비·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신성장 동력의 청사진이 구체화된 셈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의 실적 성장이 주효했다. 나인테크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으로 10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74억원) 대비 16% 외형을 키웠다.
또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023년 영업손실(13억원)에서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다. 매출액의 88%가 해당 부문에서 나왔다.
신사업 대부분이 초기 단계라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나인테크의 자금 상황은 넉넉하지 않은 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나인테크의 총차입금은 554억원 수준이다. 11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443억원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자금 여력은 여전히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나인테크의 IR 담당자 역시 더벨과의 통화에서 "신사업의 고도화를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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