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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 파장]태광 계열 예가람·고려저축, 중금리 대출 확장 '제동'④작년 가계대출 증가세 감안, 증가율 2%로 제한…자산 성장·수익 개선 '빨간불'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05 12:57:51

[편집자주]

지난해 말 가계 빚이 192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저축은행업권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별 건전성, 가계대출 잔액 등을 고려해 증가율 목표치를 2~7% 수준으로 지도했다. 중금리 대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던 저축은행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저축은행업권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저축은행 전략 변화,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계열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중금리 대출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자 가계대출로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올해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부채관리 방안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두 저축은행이 지난해 가계대출 취급을 늘렸다는 점을 감안해 저축은행 총량 규제 하한선인 2%를 부여했다.

◇총량 규제 본격화, 저축은행 평균치는 '4%'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수준에서 관리하라고 지도받았다. 다수 저축은행에 4~7% 수준을 부여했는데, 이 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금융위는 이날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총 가계대출 증가율은 3.8%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2%로 묶인다. 지방은행은 전년 대비 5~6%, 상호금융 2~3% 초반, 저축은행 4% 이내로 관리된다.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이 금융위가 발표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평균치(4%) 보다 낮은 2%를 부여받은 것을 두고 업계는 지난해 가계대출을 가파르게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두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긴 했으나 타 저축은행과 비교해 크게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상한선을 정하는 기준에는 건전성 지표뿐 아니라 가계대출 취급 규모, 증가율 등이 포함된다"라며 "사실상 가계대출을 늘리지 말고 관리에 집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업계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예가람저축은행 연체율은 6.19%로 전년 동기(5.08%) 대비 1.11%p 악화했다. 고려저축은행 역시 전년 동기(4.17%) 대비 4.21%p 악화한 8.38%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은행 79개사 평균 연체율은 8.73%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공격 영업, 대출 규모 확대 '제동'

두 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눈에 띄게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웠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각각 1396억원, 1302억원의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두 저축은행이 각각 2023년 연간 누적으로 취급한 중금리 대출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규제 여파로 올해 사실상 두 저축은행의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두 저축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며 건전성이 악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관리했고 기업금융 대출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실제 예가람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총 대출은 1조2948억원으로, 전년 말(1조4352억원) 대비 1404억원 감소했다. 이는 기업자금 대출 규모가 179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고려저축은행 역시 전년 대비 12.4% 수준 총 대출 규모가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대출 규모가 곧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각각 누적 기준 219억원, 2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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