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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 모회사서 100억 수혈…BIS비율 관리 '총력' 2023년 이후 500억 유상증자…추가 증자 가능성 열어놔, RWA 정리 속도 '관건'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05 12:55: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9월 100억원의 자금 수혈이 이뤄진 이후 5개월 만이다. 2년새 총 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자본을 확충해 BIS비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축소되곤 있으나, 자본잉여금 역시 급감하면서 앞서 BIS비율이 하락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정한 BIS비율 마지노선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다.

◇모회사 '페퍼유럽' 2년새 4번째 증자

27일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으로 보통주 20만주가 신규 발행된다. 100억원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2년간 페퍼저축은행이 유증에 나선 건 이번이 4번째다. 2023년 5월 말 신주 40만주를 발행하고 2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과 9월에는 각각 100억원씩 유증을 진행했다. 500억원의 유증으로 증자 후 자본금은 30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증자다. 모기업인 호주계 페퍼그룹이 자금을 투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간 지주사 '페퍼유럽(Pepper Europe)'이다. 페퍼저축은행은 한국 진출 6년 차인 지난 2019년 3월과 6월에도 각각 200억원, 250억원을 증자한 바 있다.


업계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유증으로 보고 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리스크 등에 대처하기 위한 자기자본비율 규제에 관한 국제적 통일기준을 의미한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는 것을 뜻한다.

◇BIS비율 하락 때마다 자금 수혈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1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연내 추가 증자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1.83%으로 전년 동기(12.05%) 대비 0.22%p 악화했다.위험가중자산이 2조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957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했으나, 자본잉여금이 급감하면서 소폭 악화된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수년간 BIS비율이 하락했을 시점에 유증을 단행해 손실흡수 능력을 보강해왔다. 2023년 1분기 말 BIS비율은 10.81%로 떨어지자, 5월 200억원의 유증을 통해 2분기 말 BIS비율이 11.53%로 상승했다. 또 2023년 말 BIS비율이 11.03%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페퍼저축은행은 100억원의 유증을 통해 BIS비율을 11.38%로 끌어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도 RWA 축소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NPL 매각 시장에서는 시중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에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 매물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NPL 매각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페퍼저축은행은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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