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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HPSP 인수 '속도전' 글로벌 PEF '기선제압' 듀딜리전스 일정 가장 먼저 정해, 추후 컨소 구성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04 07:55: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9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에이치피에스피(HPSP)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PEF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가장 먼저 듀딜리전스(Due diligence) 일정을 정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일부 글로벌 PEF는 인수전에서 탈선한 상황으로 MBK파트너스가 더 부각되는 형국이다.

28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HPSP 매각 측과 협의해 듀딜리전스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리스트에 속한 후보자 중 가장 먼저 일정을 정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MBK파트너스가 글로벌 PEF들보다 적극적으로 딜에 임하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1위 대체투자자산운용사 블랙스톤, 미국 톱티어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등도 매각 측과 소통하는 상황으로 뒤이어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글로벌 PEF가 HPSP 인수전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MBK파트너스의 진정성이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세계 3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은 HPSP 인수를 추진하다가 최근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출회된 다른 매물들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 나온 조 단위 수준의 매물은 HPSP 외에 SK해운, 프리드라이프,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 등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자문사 진용을 일찌감치 꾸린 점도 인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자문사는 삼성증권을 선임했다. 특히 법률자문은 국내 1위 하우스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을 선점했다. 김·장의 경우 고려아연 분쟁에서 반대편에 서면서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다시 손을 잡게 됐다.

최근 MBK파트너스의 투자 활동도 HPSP 인수전 완주 가능성을 높이는 지점이다. MBK파트너스는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로 주로 한중일 3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국에서 동일·유사업종에 속한 기업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올 들어 일본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FICT(옛 후지쓰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스)를 약 1000억엔(한화 약 9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현지 외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FICT의 지분 80%를, 미국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인 폼팩터(FormFactor)가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HPSP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이루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MBK파트너에 밝은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HPSP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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