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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6년만 배당 시작, 경영효율화에 본업도 성과 작년 CSO 도입으로 인건비 대폭 축소, 배당 여력 회복에 주주환원 정책 재개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04 08:37: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과 조직개편에 집중하며 성장통을 겪었던 국제약품이 1년 만에 적자를 털어냈다. 영업대행사(CSO) 도입으로 인건비를 대폭 줄였고 점안제, 뇌기능개선제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이 호조를 보이며 내실과 외형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체질개선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국제약품은 그간 걸어잠궜던 곳간도 풀었다. 십수년간 꾸준히 주식과 현금 배당을 진행하다 2019년 돌연 배당을 중단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재개한다.

◇반토막 난 인건비, CSO 도입 효과 톡톡

국제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6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단기간 흑자전환의 배경은 국제약품이 몇 년 새 진행한 경영효율화 작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약품은 2021년부터 검토하던 CSO 전환을 2023년 말 본격 가동했다.


제약사 인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 중 하나인 영업조직의 외주화가 시작되면서 임직원 수도 크게 줄었다. 2022년 말 기준 369명이었던 직원 수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246명이다.

직원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종업원급여로 나가는 비용이 대폭 줄었다. 2023년 말 344억원 수준이던 종업원급여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300억원 이상 지출됐던 인건비가 200억원대로 확 줄어든 셈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매출 호조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제약품은 올해 기존 주력 제품인 항생제, 순환기 관련 제품은 물론 신규 주력 품목인 뇌혈관 개선제의 매출 증가가 호실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뇌혈관 개선제 등 중추신경계(CNS) 관련 제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63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액인 41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5월 출시한 뇌기능개선제 '니고린정' 역시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6년만 배당 재개, 실적 성장 시 배당 확대도 고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국제약품은 내달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원의 현금배당 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지난 2018년 결산 배당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약품은 2001년 이후 꾸준히 진행하던 배당을 2019년 돌연 중지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다만 2019년 말 4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배당을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순손실 발생 등으로 2018년 말 79억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은 1년 새 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무배당 기조는 계속됐다. 이후 지금까지 국제약품의 당기순이익 추이는 2021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회복, 2023년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출렁였다. 배당 여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도 2023년 결손금 34억원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차곡차곡 이익잉여금을 쌓아왔다. 작년 9월 말 기준 누적 이익잉여금은 57억원이다. 빠른 속도로 다시 배당여력을 회복한 국제약품은 올해부터 다시 배당을 시작하겠다고 결정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불안정한 실적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주주가치제고는 회사의 의무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리지만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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