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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브랜드엑스코퍼, 최대 실적에 배당금 증가별도 순이익 기준 '26.5%' 상장 후 최저, 성장 불확실성·해외 진출비용 고려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0 08:06:16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 후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배당금을 증액했으나 순이익 규모가 두배 넘게 뛰어오르면서 배당성향이 하락했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후 주주환원보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증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당성향 '46%→30%→27%' 우하향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 실시를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120원을 지급하며 배당총액은 35억1739만원이다. 분기배당을 포함한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약 53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51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효율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영업이익은 245억원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배당금 증액규모가 실적 성장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하락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2023년 79억원에서 2024년 2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배당금 증액 규모를 크게 상회했다. 배당성향은 26.5%로 상장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실시해왔다. 별도의 배당정책이나 목표 배당성향을 명시하지 않고 있으나 IR 자료를 통해 별도 당기순이익 대비 평균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외형 성장세에 따라 배당총액을 꾸준히 늘렸다. 배당 외 주주환원 정책에도 힘을 쏟았다. 신탁 계약을 통해 3년간 총 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도 이뤄졌다.

주주환원 지표가 뒷걸음질 친 건 2023년부터다. 배당총액을 35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이면서 배당성향이 45.6%에서 29.6%로 급락했다. 당해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3년만에 우하향했으나 실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상황이었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무상증자 역시 2023년부터 2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장내매수 규모도 2021년 16억원, 2022년 3억원에서 2023년 1억원, 2024년 2억원으로 축소하는 양상이다.


◇시장 포화 따른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투자 예고

성장률 둔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집행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매출 증가율은 2020년 112.5%에서 2022년 32.1%, 2024년 15.2%로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 포화 및 경쟁 심화로 이전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곳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너웨어, 스윔웨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 10개 매장을 출점했으며 2025년 중국 전역에 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지 온라인 스토어와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인플루언서를 통한 라이브커머스도 활성화한다.

일본에서는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며 대만에도 정규매장 1호점을 포함해 4개 이상의 매장 출점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 본격화에 따른 자금 소요가 예상되면서 보수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까지 중국 내 할인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라며 "진출 초기인만큼 시장에 자리를 잡을때까지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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