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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흑자전환 하나증권, 공모채로 차입 장기화 초점2000억 발행 나서…실적 개선 기대감

안윤해 기자공개 2025-03-07 08:07: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발행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차입만기 장기화에 집중하고 있어 조달 시기가 앞당겨졌다. 하나증권은 직전 발행에서 조단위 수요를 모으며 언더 금리로 조달했던 만큼 이번 발행도 흥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근래 국내 대형 하우스들이 연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 역시 증권채 흥행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6일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만기구조)는 2·3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 800억원, 12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모집한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2·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1bp=0.01%p)로 제시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단으로는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선정했다. 인수회사에는 직전 발행에서 참여한 부국증권 대신 한양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6일, 발행은 17일로 예정돼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7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0, 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에도 차환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하나증권 평균 민평 금리는 2년물 3.161%, 3년물 3.337%로 집계됐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언더 금리를 확보한다면 3%대 초반에서 목표액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채는 앞서 흥행을 거뒀던 만큼 하나증권에 대한 분위기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모두 언더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

더불어 하나증권이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은 투심에 긍정적인 요소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2조6435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 당기순이익 2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증권은 2024년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순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2023년 중 대규모 대손을 식했던 IB 및 운용부문에서 대손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지난해 기준 영업익, 순익에서 흑자전환을 한 점과 최근 증권채 전반에 대한 분위기가 좋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꾸준히 장기 차입을 위한 리파이낸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공모채로 모집한 자금을 CP 차환에 활용했다. 하나증권은 2·3년물 총 1500억원 발행에서 약 10배에 가까운 1조4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했다.

하나증권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수요를 받은 건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었다. 개별 트랜치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수요에 따라 2500억원까지 추가로 증액했다. 금리는 2년물 -6bp, 3년물 -9bp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등 각각 3.499%, 3.538%대에서 발행을 마쳤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번 더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채로 차환예정인 CP는 3월 24일부터 2000억원의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온다. 이후 4월에는 회사채 3000억원을 시작으로 매분기마다 만기채가 도래한다. 7월에는 1530억원, 9월에는 900억원 등 올해만 모두 543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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