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엑스알로보틱스 road to IPO]고객사 2곳 비중 90%대, 높은 매출 의존도 '과제'②최대 고객사 쿠팡 매출 집중, 긱플러스·현대글로비스 등 신규고객 유치 '총력'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05 13:10:56
[편집자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020년대 초반 국내 산업계를 휩쓴 '물류센터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4년새 5배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코스닥 문을 두드렸다. 탄탄한 고객사 풀에 더해 업황 전망도 우호적이지만 수익성은 개선과제로 꼽힌다. PSR 기반 밸류에이션 역시 시장 평가를 기다려봐야 할 대목이다. 더벨은 티엑스알로보틱스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상위 3개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5% 수준이다. 특정 고객사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과거 성장세를 끌어온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풀을 늘릴 필요가 있다.내부적으로 상장 후 매출 의존도 해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신규 사업과 해외사업 확장 등 관련 플랜 중 일부가 실행 중이다. 공모 자금 중 일부도 신규 사업을 통한 매출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13억원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지난해 로봇사업부문 법인 ‘로탈’을 합병한 이후 별도 재무제표만 작성한다.
회사 측은 전체 매출 중 63.2%에 해당하는 261억원이 A사로부터 발생했다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A사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으로 파악된다. 최근 기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사용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객사다. 2021년에 처음 쿠팡향 설비 공급을 시작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022년부터 턴키(Turn-Key) 납품을 확대해 나갔다.
최근까지 전체 쿠팡향 물량 중 70%를 점유할 정도로 안정적인 공급체인을 유지했다. 특히 2020년대 초반부터 쿠팡의 국내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본 곳으로 꼽힌다. 2022년의 경우, 쿠팡향 프로젝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90%대의 매출 성장률을 내기도 했다.

쿠팡향 매출 비중은 2022년과 2023년 70%대에서 지난해 60%대로 내려오긴 했다. 로봇 사업 부문을 합병한 데 따른 매출 비중 희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 공백은 매출 비중 2위 고객사인 B사가 메웠다. 매출 비중 30%를 차지하는 B사는 로봇 사업부문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환경오염 방지 소재·설비 업체이자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HN)으로 추정된다. 쿠팡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매출만으로 전체 매출의 93% 가량이 채워지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상장 후 실적 변동성 리스크를 헤지하고 중장기적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 확대 및 매출 다각화가 급박한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신고서엔 “선제적으로 매출 거래처를 다변화해 신규 매출 및 이익 창출 기회를 늘려가고 한다”며 “공급 제품 라인업을 보강해 잠재 거래처들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 역시 이에 대해 “매출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고객 다변화를 위한 플랜 실행에 돌입했다. 물류자동화 부문에선 국내 주요 택배사(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CJ대한통운·한진택배)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업체(현대무벡스·CJ올리브네트웍스·포스코DX)와 이커머스 업체(마켓컬리·SSG), 제조사(영원무역·BLSK·대상·동원 등) 등의 현업 담당자들과 꾸준히 사업 확대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SI 업체와의 계약 체결도 논의 중이다. 올해 중 중국 로봇업체 긱플러스(Geek+)와 현대글로비스 등으로부터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긱플러스 프로젝트의 경우, 쿠팡향 자율이동로봇(AMR) 물량 대부분을 긱플러스가 공급하는데 해당 신규 제품의 셋업 공정을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수행키로 하는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사업 제안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기대 중인 계약 규모는 각각 150억원, 70억원 수준이다.
로봇자동화 사업부문에서도 에코프로에이치엔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이루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주요 대기업향 납품이 시작됐고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100억원 규모 입찰 건에도 참가해 최종 후보 목록에 들었다.
총 350억원 규모 공모 자금 중에서도 40억원 가량을 매출 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 용도 자금으로 편성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소방로봇과 청소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자금은 현지 에이전트 발굴과 조인트벤처(JV) 추진 과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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