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5000억 외형' 제우스, BOE 업은 로봇 '차기 동력'②부문 매출 1000억 이상 전망, 모듈러 콘셉트로 납기 대응력 확보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05 08:39:04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우스가 2022년 이래 2년만에 5000억원 규모 외형을 다시 회복했다. 사업 계획과 수주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이후로는 5000억원이 연매출 최하단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성장의 상방 저항선으로 보였던 수치가 하방 지지선으로 바뀔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한 모양새다.제우스의 다음 성장 동력은 ‘로봇’이다. 아직 반도체 부문에 비해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꾸준하다. 산업 트렌드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확장을 노려볼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를 비롯해 굵직한 고객사들도 확보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로봇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누적 기준 전체 매출 3440억원 중 로봇 부문 매출은 704억원이다. 약 20% 비중이다. 전년도에는 17%대 비중을 차지했다. 매년 완만한 성장세를 그리는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의 가결산 실적으로 보면 로봇 부문 매출은 1000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1000억원선을 돌파한 건 사업부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제우스의 로봇 사업은 대부분 산업용 로봇 제품군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이송용 로봇으로 처음 시작해 2019년 다관절 로봇 ‘제로’를 개발하면서 본격 사업을 키웠다. 다관절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사람 팔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6축 다관절 로봇을 비롯해 △정밀한 스카라 로봇 △빠른 델타 로봇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설계부터 펌웨어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게 강점이다. 기본적으로는 주문이 들어오면 맞춰 제작하는 고객 커스텀 방식의 사업이다. 커스텀 로봇을 제작할 시 개발 공수가 많이 발생해 비용이 늘고 개발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다만 제우스의 경우 로봇 본체와 컨트롤러에 모듈러 콘셉트를 적용해 타사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납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자체 조달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일본에서 들여온 로봇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총판 사업과 제로 브랜드로 출시한 자체 개발 로봇 사업으로 분류된다. 고객사는 비교적 다변화돼 있다. 국내외 대기업이나 각 공장 단위의 고객군이 주요 납품처다.
주요 고객사 리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다. 지난해부터 매출로 인식됐던 BOE향 물량은 수주잔고상 올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로봇 부문 전체 매출도 지난해 수준인 1000억원선을 뛰어넘을 것이란 게 전망이다.

회사 측은 로봇 부문이 당장 급격히 성장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다만 기술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돼 있고 산업 자체의 성장성 전망이 확실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키울 미래 먹거리라는 의견이다.
제우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반도체 부문이 성장에 있어 큰 포션을 차지한게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로봇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타 사업에 비해 매출이 큰 건 아니지만 장기간에 걸쳐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경우 로봇 부문 연매출이 1000억원 규모였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BOE향으로 납품할 물량이 많다. 지난해 매출에도 일부 반영됐는데 올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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