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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대응 없는 삼녀,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했나SPA 체결 이후 무대응에 의외 평가, 빠른 딜 진행·불확실성 등 원인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5-03-06 08:10: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가 한화그룹의 장남·장녀 지분 매입 계약 체결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행보를 봤을 때 단기간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법적 대응이 예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삼녀 측 예상을 벗어난 딜 속도, 우선매수권 행사의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지 않았다. 장남과 장녀는 지난 달 11일 한화그룹에 보유지분 58.62%를 869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삼녀 측은 SPA에 반발해 즉각적으로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작년 연말부터 아워홈 정관에 기재된 오너일가 우선매수권을 활용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할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SPA 체결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도 삼녀 측에서 별다른 대응이 나오지 않자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PA 이전까지 활발하게 진행됐던 FI 물색 작업도 중단된 듯한 움직임 감지된다.

삼녀 측은 한화그룹과 장남·장녀 간 SPA 체결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남 측과 한화그룹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확신하던 상황에서 의외로 빠른 결론이 나오자 당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우선매수권 행사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삼녀 측이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매수권을 기재한 정관 조항은 지분 처분 자유를 보장하는 상법 위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 정관이 상법 위반으로 무효라면 삼녀 측은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에 제동을 걸 방안이 없다.

삼녀 측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도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앤장 입장에서는 삼녀 측에 서서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FI 모집에 진전이 없기 때문에 삼녀 측에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녀 측은 어펄마캐피탈을 백기사로 확보했지만 장남·장녀 지분 매입을 위해서는 추가 지원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한화그룹이 장남·장녀 지분 매입에 적용한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에 이를 맞춰줄 FI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삼녀 측은 연초에 대형 증권사를 돌며 투자 의향을 타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녀 입장에서는 지분을 매입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법적 대응 자체가 의미가 없다.

삼녀 측에서 현재 태도를 유지한다면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는 예정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내달 29일 1차 거래종결을 통해 지분 50.62%를 우선 완전 취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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