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연금계좌 정조준…고배당에 안정성 더했다 해외 TR형 ETF 금지, 차세대 연금 상품 라인업 기대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11 08:13: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퇴직연금 계좌를 정조준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최근 연금 계좌에서 인기를 끈 해외주식형 토탈리턴(TR) ETF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인 만큼 한화운용은 이번 상품을 차세대 핵심 라인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는 모습이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전일 ‘PLUS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ETF를 상장했다. 기존 한화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에 커버드콜을 얹어 분배 규모를 늘리면서 하방 안정성을 더했다.
PLUS 고배당주 ETF는 한화운용이 2012년 출시한 상품이다. 현재 운용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고배당 ETF 중 가장 크다. PLUS 고배당주 ETF는 국내 대형주 중 가치주를 위주로 투자한다. △우리금융지주(5.37%) △기업은행(5.34%) △기아(5.22%) △하나금융지주(4.81%)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는다.

PLUS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ETF는 여기에 '코스피 200' 주간 콜옵션을 추가한 상품이다.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한화운용은 이 상품의 목표 분배율을 연 15%(월 1.25%)로 삼고 있다. PLUS 고배당주가 5~6%, 옵션 프리미엄이 9~10%를 담당할 것을 기대한다.
커버드콜 ETF는 상방이 막혀 있는 구조다. 정해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가령 코스피 200이 비약적으로 오른다면 콜옵션 매수자는 옵션을 발동한다. 즉, 콜옵션 매도자는 기초자산의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놓치게 된다.
이에 한화운용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전체 자산 30% 정도만 활용할 방침이다. 상방 제한을 일정 부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경우 하방 안정성 또한 여타 커버드콜 ETF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은 이번 상품을 차세대 핵심 라인업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는 해외주식형 TR ETF 운용이 사실상 원천 차단되는 점과 맞닿아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2024년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해외주식형 TR ETF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TR형 ETF는 배당 수익을 분배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연금계좌에서 해외 주식형 TR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배당을 받으면 배당에 대한 세금(15%)을 현지에서 원천징수한 뒤 남은 배당금(85%)을 국내에 들여온다. 그리고 국세청은 원천징수된 세금만큼 환급했다. 즉, 분배금 100%가 그대로 재투자되는 것이다. 추후 투자자는 연금을 수령할 시기에 연금소득세(3.3~3.5%)를 내면 된다.
다만 7월부터는 배당금(85%)를 들여온 뒤 국세청이 이를 환급해주지 않는다. 즉 85%을 재투자한 뒤 추후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연금계좌의 최종 배당소득이 줄어들게 되면서 국내 고배당주 ETF가 다시금 떠올랐다.
금번에 상장된 PLUS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ETF도 이 지점을 노렸다. 국내 콜옵션 매도로 얻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분배금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주식형 상품인 만큼 연금계좌를 활용할 시 과세이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물류센터 펀드'까지 타격입나
- "전문가 원팀으로 차별화, No.1 WM 달성 목표"
- [교보악사운용은 지금]교보생명 '비보험 수익 늘리기', 운용사 독립으로 풀까
- "검증된 PB경쟁력…시의적절한 상품 공급이 핵심"
- KODEX금융고배당TOP10커버드콜, 분배금 '올인'
- [ETF 人사이드]'장기투자' 가능한 ETF 상품에 초점, "운용 철학 지킬 것"
- 삼호그린인베, 엘케이켐 첫 회수로 멀티플 5배 성과
- [VC 경영분석]NH벤처, 첫 연간 흑자전환 성공…기조 이어간다
- [VC ESG투자 모니터]한국사회투자 임팩트 투자는 왜 농식품을 향했나
- '시정명령 누적' 투썬인베, 결국 VC 라이선스 반납
박상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검증된 PB경쟁력…시의적절한 상품 공급이 핵심"
- KODEX금융고배당TOP10커버드콜, 분배금 '올인'
- 한화운용, 연금계좌 정조준…고배당에 안정성 더했다
- [WM헤드 릴레이 인터뷰]"VVIP 겨냥한 초내실화…전문화된 PB로 공략"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운용업계 '진땀'…임대료 수취 놓고 엇갈린 시각
- 이지스운용 1대주주 지분매각, 금감원 검사결과 '선결조건'
- [thebell note]키움증권, 이게 최선입니까
- 파인밸류운용, 불확실성 속 첫 공모주펀드 론칭
- 오라이언 이성엽, '더블유씨피' 선구안 결실
- 브이엠운용 김지민, 하이일드 전략 적중 '안정적 우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