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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키움증권, 이게 최선입니까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06 08:22: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이 예전 같지 않네요." 한때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선생님으로 각종 매체에 등장했던 한 운용사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온라인=키움증권'이었던 공식이 점차 무너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 탄생한 키움증권의 본래 이름은 키움닷컴증권이었다. 당시는 주식 투자를 하려면 지점 상담은 필수처럼 여겨지던 때다. 영업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키움증권의 포부는 업계에 물음표를 자아냈다고 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 개인투자자 중심의 HTS 영웅문을 앞세워 업계에서 입지를 확보해 갔다. 당시 벤처, 닷컴 열풍으로 막 주식에 관심이 생겼던 젊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미국 주식에 눈을 뜬 젊은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키움증권이 아닌 토스증권으로 쏠리는 듯하다. 토스증권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커뮤니티 기능이 효과를 발휘했다. 최근에는 메리츠증권이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을 앞세워 경쟁에 가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온라인 해외주식 갈아타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해부터 이용자들은 보유한 해외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옮기기 위해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해야 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우성이 나온다. 해외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이를 두고 "치졸하다"고 평했다.

물론 키움증권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지금껏 온라인 해외주식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해 온 증권사는 사실상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서비스 특성상 증권사 간 협업이 중요한데 홀로 온라인 갈아타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업무에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원래 줬다가 뺏는 게 더 불쾌한 법이다.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키움증권의 입장을 이해해 줄 리 없다. 그렇다고 떠나기로 결심한 이용자들이 키움증권에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담원 연결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인내한다.

키움증권은 사업 초창기 불만을 느낀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다. 고객 게시판에 올라온 건의사항을 놓고 일주일에 한 번 대표이사 주재 회의를 열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온라인 증권사의 길을 선택한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명실상부 온라인 1위 증권사가 된 지금은 어떨까.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질문에 대한 답을 키움증권이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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